
보상 협의 지연으로 한때 중단됐던 울산 중구 주연길 도로 확장 공사가 최근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총 33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이달 초 공사가 재개되면서, 주민 교통 불편 해소와 도심 내 도로망 정비에 탄력을 받게 됐다.
16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주연길 도로확장 공사는 약사동 일원 675m 구간을 대상으로 한다. 폭 9m 도로를 18m로 확장해 왕복 4차선 규모의 교통 체계를 갖추는 것이 골자다. 총사업비는 33억원으로, 특별교부금 20억원과 구비 13억원이 투입된다.
주연길은 약사동·장현동을 비롯한 인근 생활권을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로, 중구는 지난 2023년부터 해당 도로의 확장 사업을 지역 현안으로 꼽으며 예산 확보에 주력했다.
올해 5월 착공했지만 토지 보상 협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한차례 공사가 중단됐다.
적극적인 행정 협의와 지속적인 소유주 설득으로 최근 전체 보상의 90%를 마무리하며 이달 초 공사를 재개했다. 공사는 내년 8월 준공이 목표다. 중구는 잔여 보상 절차도 신속히 마무리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주연길은 황방산 자락의 대표 관광지인 황톳길 맨발 산책로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황방산 황톳길은 장현동 산 48-1 일원에 조성된 2.5㎞ 코스로, 천연 황토를 활용한 산책로로 알려져 있다. 주말마다 이용객이 크게 늘며 교통 혼잡이 반복돼 왔는데, 도로 확장이 완료되면 방문객 유입이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또 중구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과도 연계 효과가 크다.
중구는 약사동 91 일원에 축구장 3면과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중구축구장 조성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초 착공해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완공 시 지역 내 부족한 체육 기반을 보완하고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연길 확장은 늘어나는 교통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향후 시설 이용 편의와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구 관계자는 “주연길 도로확장은 지역 현안 사업으로, 공사가 재개돼 속도를 내고 있다”며 “남은 보상 협의도 신속히 마무리해 교통 여건 개선과 더불어 지역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