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오치골공원 내 ‘숲 밧줄 쉼터’ 안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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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오치골공원 내 ‘숲 밧줄 쉼터’ 안전 우려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09.22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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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울산 북구 오치골 공원 내 숲 밧줄 쉼터에 ‘다칠 수 있으니 올라가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 종이에 인쇄돼 붙어있고 일부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 21일 울산 북구 오치골 공원 내 숲 밧줄 쉼터에 ‘다칠 수 있으니 올라가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 종이에 인쇄돼 붙어있고 일부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울산 북구 오치골공원 내 ‘숲 밧줄 쉼터’가 말라죽은 나무 위에 밧줄이 묶인 채 사실상 방치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시설이 어린이공원과 맞닿아 있어 아이들의 접근이 쉬운 위치임에도 안내 표시가 미흡하다며 철저한 안전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21일 찾은 오치골공원 숲 밧줄 쉼터. 이 시설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밧줄을 연결해 만든 체험형 놀이시설이다. 아이들이 숲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놀 수 있도록 지난 2023년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을 통해 설치됐다. 그러나 최근 지지대 역할을 하던 나무가 말라 죽으면서 시설이 불안정해졌다.

시설 곳곳에는 ‘나무가 고사돼 부러질 수 있으니 이용하지 말라’는 문구가 적힌 코팅된 종이가 붙어 있다. 하지만 출입구나 시설 주변에는 이용을 제한하는 안내판이나 안전 펜스 등은 설치돼 있지 않다.

종이 크기도 작아 멀리서는 확인하기 어렵고, 일부는 떨어져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설의 위험성은 간단히 확인할 수 있었다. 밧줄에 몸을 기대자 지지대 나무가 흔들리며 마른 잎이 떨어졌다. 이미 뿌리가 약해져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로 추정된다.

위험성에 비해 안전 표지는 미흡하고, 심지어 어린이공원과 맞닿은 위치라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원에서 만난 주민 김모(34)씨는 “아이와 함께 자주 오는데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작은 종이 표지만 붙어 있어 불안하다”며 “아이들이 확인하기는 더 어려울 것 같은데 철거를 하든 출입을 막든 확실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양정동 행정복지센터는 올해 초 지지용 나무의 고사를 확인한 뒤 종이 표지를 부착했다. 센터는 장기간 밧줄 고정에 따른 손상으로 나무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성된지 불과 2년 만에 안전 문제가 발생한 데다, 문제 제기 이후에도 고사된 나무에 밧줄이 그대로 걸린 채 방치돼 있는 점을 들어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양정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시설 철거 여부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 표지를 더 눈에 잘 띄는 것으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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