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뜨고 TV 지고…수출 효자종목 세대교체
상태바
전기차 뜨고 TV 지고…수출 효자종목 세대교체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0.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주력산업인 자동차가 여전히 한국 소비재 수출의 중심축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탈탄소 흐름 속에서 전기차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에 따르면, 전기차는 2014년 수출 품목 순위 46위에서 2024년 2위로 뛰어오르며 10년 새 수출액이 70배(1억4000만달러→101억달러)가 늘었다. 가솔린 승용차가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중은 같은 기간 50%에서 39%로 줄어, 수출 구조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울산은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생산·부품 기반을 갖춘 대표 수출 전진기지로, 전기차 비중 확대에 따른 지역 산업구조 전환의 수혜지로 꼽힌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성장둔화)과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여파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특히 관세 15%를 적용받는 일본 자동차 회사와의 가격 경쟁력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 외에도 화장품과 중고차가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다. 한류 열풍을 등에 업어 K-뷰티를 이끌고 있는 화장품은 2014년 16위에서 올해 7위로 올라서며 수출액이 약 5배(6억달러→32억달러) 늘었다. 중고차(가솔린) 역시 같은 기간 17위에서 9위로 진입해 5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와 품질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자동차 못지않게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소비재는 상대적으로 경기 사이클에 덜 휘둘리고, K-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진출 기반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성이 높거나 성장 잠재성이 높은 전략 품목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면 안정적인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한때 ‘국민 효자품목’으로 불리던 디젤 승용차(2위→11위), TV(7위→77위) 등은 순위가 크게 밀려나며 세대교체 양상이 뚜렷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소비재 수출은 미국 외 지역에서의 선전으로 비교적 견조했지만,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부과 본격화와 소비 둔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소비트렌드 기반 전략 품목을 선정하여 K-브랜드와 K-pop과 같은 콘텐츠를 연계하는 등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을 다변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13)유익한 지름길-청구뜰공원
  • 울산의 초가을 밤하늘 빛으로 물들였다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14)빗나간 기대-소바우공원
  • 한국드론문화협동조합 양산서 공식 출범
  •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추진
  • 수소도시 울산, 2028년까지 295억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