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자원봉사단, “평균연령 70~80대, 가족처럼 아끼고 배려하며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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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자원봉사단, “평균연령 70~80대, 가족처럼 아끼고 배려하며 활동”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10.10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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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피스 자원봉사단 회원들이 재료를 사 직접 만든 수세미를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심영숙 호스피스 자원봉사단 회장 제공
“저에게 봉사란 기쁨입니다. 봉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일상생활 속에서 감사함을 느낍니다.”

지난 2004년 울산남구자원봉사센터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가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봉사활동인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회원 50여명이 호스피스 자원봉사단을 결성했다. 세월이 흐르고 회원들의 연령이 70~80대로 높아져 하나둘 그만두면서 지금은 회원이 13명으로 줄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원봉사를 함께해 온 만큼 회원들은 가족처럼 서로 배려하고 아끼며 활동하고 있다.

호스피스 자원봉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요양병원에서 목욕 봉사를 했다. 주간보호센터에서는 손 마사지 봉사를 하며 말동무가 돼줬다. 손 마사지 봉사를 하는 동안 노래를 잘하는 회원들은 방마다 간이 공연을 다니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신종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당시에는 회비로 마스크 재료를 사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청년 장애인 시설, 경로당 등에 전달했다.

현재는 수세미, 비누 재료를 사 직접 만들어 한달에 2~3번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 등에 보내고 있다. 김밥 등 도시락을 싸 떠난 야유회에서 다같이 수세미와 비누를 만들곤 한다.

회원들은 요양병원에서 목욕 봉사를 할 때 어른들이 깨끗하게 해줘서 고맙다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복을 다 받으라고 덕담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회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할 수 있는 봉사가 점점 적어지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회원들은 호스피스 자원봉사단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선에서 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호스피스라는 명칭 때문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웰다잉 과정에서 기쁨을 주는 봉사단체로 인식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심영숙 호스피스 자원봉사단 회장은 “제가 막내인데 형님들이 가족처럼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지금까지 잘 운영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할 수 있는 선에서 꾸준히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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