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제조업의 AI(인공지능) 전환을 위한 AX(AI Transformation) 제조혁신 실증단지 구축과 국가산단 중심의 RE100 산업단지 확산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연구원은 9일 발표한 이슈리포트 ‘새 정부 경제성장 전략과 울산의 대응’을 통해 울산이 국가 경제성장 전략 실증·확산의 최적 지역임을 강조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세부 전략을 제시했다.
리포트에서 김혜경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박사는 “울산은 정부가 발표한 경제성장 전략 및 구체적 로드맵에 대한 단순 수혜 차원을 넘어 국가 전략 실행과 산업 전환을 견인하는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AI 대전환’ ‘초혁신 경제’ ‘주력산업 고도화’ ‘녹색 대전환’ 등 새 정부 기술선도 성장의 4대 분야와 연계한 울산의 구체적 대응 전략을 내놓았다.
우선 울산의 자동차·조선·석유화학 공정에 AI·로봇을 접목해 주력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등 대규모 현장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자율운항선박을 실증하기 위한 ‘AX 제조혁신 실증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또 ‘수소·해상풍력 연계 에너지 허브화’ 전략을 펼쳐 기존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인프라(저장·운송·항만)를 기반으로 수소·재생에너지로 확장하는 에너지허브 전략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친환경 모빌리티·물류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자동차·부품·조선·항만 산업을 연계, 전기·수소차 및 수소트럭,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실증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울산이 친환경 운송체계와 산업물류 전환의 실증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김 박사는 내다봤다.
석유화학 산업은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수소 활용 공정 등 저탄소 기술 실증을 추진하는 ‘고부가·저탄소 전환 패키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석유화학의 고부가가치화와 탄소중립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는 울산형 산업 고도화 전략으로, RE100 기반의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RE100 산업단지 정책과 연계해 울산형 ‘GX(Green transformation)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AX·GX 융합 아카데미’ 설립을 통해 산·학·연이 공동으로 신산업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플랫폼 구축 전략도 제안했다.
김혜경 박사는 “울산이 써 내려갈 성공 모델은 국가 차원의 선도경제 전환 기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AI·그린·주력산업 전환을 통합한 중장기 지역 성장모델을 제시하고, 국가 전략의 실증과 확산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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