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나사해변 침식이 해상 방파제인 이안제 설치 이후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울주군에 따르면, 나사해변은 그간 심각한 연안 침식과 싱크홀 발생으로 인해 해안도로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군은 지난 2018년 이안제 1단계 사업을 통해, 파랑 에너지를 차단해 침식을 방지하는 40m 길이의 친수형 이안제 2기를 설치했다.
이안제는 해일과 파랑의 영향을 줄여 백사장 모래의 퇴적을 유도하고, 해안도로 등 배후 인프라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후 모니터링 결과 해수욕장 일대의 침식 작용은 멈추고 이안제 좌우 배후 해변은 모래가 쌓이는 퇴적 작용이 일어났지만, 이안제가 설치된 사이 구간은 오히려 침식이 심화했다. 이안제 사이로 들이치는 파도로 인한 쇄굴현상으로 2020년과 2021년 해안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군은 지난 2023년 기존 이안제 2기 사이에 100m 규모의 이안제를 추가로 설치했다.
2단계 사업 완료 뒤부터 지난해 말까지 실시한 ‘나사해변 연안정비 침·퇴적 모니터링’ 결과, 2단계 이안제를 설치한 뒤 이안제 배후 및 이안제 사이에서의 최대 파고가 47~51%(0.69~0.78m)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쪽 이안제에서 동쪽으로 발생하는 연안류와 동쪽 이안제에서 외해로 향하는 이안류의 흐름도 약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안제 설치로 인해 전체 해수욕장 내 평균 해빈폭 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안제 배후 지역의 해빈폭은 이안제 설치 후 연평균 0.15m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나사해변에서 우려될 만한 침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나사해변 침식이 완화됐다는 결과를 토대로 조심스레 사업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한쪽은 퇴적이, 한쪽은 침식이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라며 “침식 관련 민원이 접수되거나 우려될 만한 침식 현상이 확인되면 추가 모니터링 및 분석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의 ‘2024년 연안침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나사해변은 지난 2023년 대비 평균 해빈폭이 1.3m, 평균 단면적이 2.6㎡가 증가하며 ‘우려’ 단계인 C등급에서 ‘보통’ 단계인 B등급으로 연안 침식이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