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경질 이후 첫 경기였던 광주FC전에서 2대0으로 이기며 8경기 만에 무승 행진을 마감했다.
지난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울산은 전반 20분 루빅손의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이청용의 페널티킥 쐐기골로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결과로 울산은 승점 40을 기록하며 9위로 올라서 잔류권을 회복했다.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 하위 스플릿인 파이널B까지 떨어진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 경기는 신태용 감독의 경질 이후 치른 첫 경기였다. 울산은 지난 9일 구단과 신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노상래 유소년총괄 디렉터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부임 65일 만에 물러난 신 감독은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감독 권한이 없었다” “베테랑 선수들과 갈등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잡음 속에서도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집중력을 되찾았다. 루빅손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은 뒤 후반전에도 상대의 반격을 잘 막아냈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과 수비진의 안정된 조직력이 돋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이청용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이청용의 세리머니였다. 득점 직후 그는 관중석을 향해 골프채를 휘두르는 듯한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펼쳤다. 신 감독의 경질 과정에서 ‘골프백 논란’이 불거졌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행동은 신 감독을 겨냥한 풍자나 저격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울산은 혼란 속에서도 승점 3점을 챙기며 잔류 경쟁에 숨통을 틔웠다. 노상래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에서 얻은 승리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노상래 감독대행은 “지금은 결과보다 팀을 하나로 묶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