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의 시조산책(29)]밤산 - 이서원
상태바
[김정수의 시조산책(29)]밤산 - 이서원
  • 홍영진 기자
  • 승인 2019.10.15 2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집불통의 독불장군 단판 같은 가부좌
격렬한 자아와 사투를 벌이는 갚다
누천년 미동도 없는 옹고집의 저 사내
밤의 산은 잠들지 않는다.

 

▲ 김정수 시조시인

고집스럽게 두 다리를 겹 꼬고 앉아 조용히 제 품안에 들어온 모든 풀을 끌어안고 쓰러져 뒤척대는 벌레의 실 울음에 귀를 막았다.

허연 칼날을 갈고 있는 바람은 골짜기에 웅웅거리는 한 밤의 물소리도 못 자르고 춤을 춘다.

뭇 별들이 파랗게 내려다보는 밤, 산은 벙어리처럼 묵언 수행에 들어 깨달음을 얻으려 자신과 또 다른 자신과 맹렬히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누천년 깨달음을 행해 정진하는 ‘옹고집 저 사내.’    김정수 시조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6)도시바람길숲-새이골공원
  • 폭우에 단수까지…서울주 3만5천여가구 고통
  • 태화강 2년만에 홍수특보…반천에선 車 51대 침수
  • [정안태의 인생수업(4)]이혼숙려캠프, 관계의 민낯 비추는 거울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문성해 ‘한솥밥’
  • 양산 황산공원 해바라기 보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