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불통의 독불장군 단판 같은 가부좌
격렬한 자아와 사투를 벌이는 갚다
누천년 미동도 없는 옹고집의 저 사내
밤의 산은 잠들지 않는다.
고집스럽게 두 다리를 겹 꼬고 앉아 조용히 제 품안에 들어온 모든 풀을 끌어안고 쓰러져 뒤척대는 벌레의 실 울음에 귀를 막았다.
허연 칼날을 갈고 있는 바람은 골짜기에 웅웅거리는 한 밤의 물소리도 못 자르고 춤을 춘다.
뭇 별들이 파랗게 내려다보는 밤, 산은 벙어리처럼 묵언 수행에 들어 깨달음을 얻으려 자신과 또 다른 자신과 맹렬히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누천년 깨달음을 행해 정진하는 ‘옹고집 저 사내.’ 김정수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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