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모태’ 울산에 1조5천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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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모태’ 울산에 1조5천억 투자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11.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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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그룹이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첫 투자지로 울산을 선택했다.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울산에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HS효성은 벨기에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Umicore)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인 EMM을 1억2000만유로(약 2000억원)에 인수하고, 유미코아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실리콘 음극재 생산 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며, 그 첫 단계 투자지로 울산이 낙점됐다. 1단계 투자만 3000억~4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에 적용되는 차세대 핵심소재로,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이상 높다. 이 기술은 전기차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주행거리 향상 및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직결되는 기술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

효성은 이번 실리콘 음극재 투자를 통해 해외 중심이던 첨단소재 생산 거점을 다시 국내로 돌리는 ‘리쇼어링’ 전략을 본격화한다. 60년 전 효성그룹의 출발점이었던 울산공장은 현재 아라미드와 자동차소재 일부만 남아 있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고급 기술인력 중심의 첨단소재 산업기지가 다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이 울산을 첫 투자처로 택한 데에는 울산시의 적극적인 기업 지원 행정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효성 관계자들과 만나 실리콘 음극재 공장 설립 협의를 진행했으며, 유미코아 측 역시 울산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PEC 기간 중 유미코아 관계자가 울산시청을 방문해 김두겸 시장과 접견할 예정이었지만, 방한 일정이 취소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HS효성 관계자는 “울산을 중심으로 고부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대한민국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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