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을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자]독서와 문화·예술 공존, 다함께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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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을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자]독서와 문화·예술 공존, 다함께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11.10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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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도서관 ‘책담’을 찾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배치된 독서공간에서 책을 읽고 있다.
▲ ‘책담’ 곳곳에 로봇 등 ICT가 활용되고 있다.
▲ 지혜의바다도서관은 딱딱한 도서관 이미지를 벗은 새로운 개념의 복합 독서문화공간이다.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 제공

요즘 공공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고 빌리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 로봇과 AI(인공지능), 3D홀로그램, GIS 기반 도서 추천 시스템 등 ICT(정보통신기술)가 결합돼 독서·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창원도서관 책담은 이러한 미래형 도서관의 새 모델이 되고 있다.



◇ICT 결합 복합문화공간 자리매김

지난 1일 오후 2시께 찾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두대로 197-33) 창원도서관 책담. 도서관 입구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안내 로봇 ‘라봇’이었다. ‘라봇’은 도서관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도서관 가이드 역할을 했다. 사람이 다가오면 멈추고, 이용자가 화면을 터치해 가고자 하는 장소와 특정 도서 위치 등을 누르면 ‘라봇’이 그곳까지 안내해주는 식이다.

창원도서관 책담에는 ‘라봇’을 비롯해 장서 점검 로봇인 ‘서치봇’ 등 9종 총 46대의 로봇이 운용되고 있다. 책을 운반해 주는 ‘나르미로봇’과 코딩을 담당하는 ‘에듀봇’, 노래와 댄스기능을 싣고 어린이와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강화 로봇인 ‘아이봇’ 등 다양한 로봇들이 곳곳에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 중 책 읽어주는 스토리텔링 로봇인 ‘아띠봇’은 유아 등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로봇이다.

이성환 창원도서관 주무관은 “전국에 2대뿐인 ‘서치봇’은 RFID(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사물에 부착된 태그를 식별하는 기술)를 이용해 자율주행하며 엉뚱한 자리에 꽂힌 책을 스스로 찾아 알려준다”며 “또 매주 토요일이면 노래에 맞춰 ‘댄스로봇’들이 공연을 선보이는데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고 설명했다.

책담은 이러한 로봇과 AI, 3D홀로그램, 대형 입체영상, GIS 기반 도서 추천 시스템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도서관으로 자리매김 했다. 도서관 설계와 층별 구성도 이용자의 측면에서 편리하고 편안하게 조성됐다.

1층에 위치한 로봇존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만점이고, 어린이를 위한 독서공간 ‘아띠뜰’은 온돌 바닥으로 따뜻했다. 2층으로 이어지는 넓은 계단은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강연이나 공연 무대로 활용하게 돼 있는 등 편하게 쉬면서 책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러한 이용자 친화적 시설에 독서공모전을 비롯해 월별 테마 행사, 영화상영 및 강연, 줄넘기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서관에서 만난 강미나(34·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씨는 “둘째 아이가 로봇을 좋아하는 데다 줄넘기 프로그램도 있어서 매주 토요일이면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는다”며 “무엇보다 아이들 공간과 분리돼 있어서 책 읽기에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1983년 11월 개관한 경상남도립창원도서관을 모태로 2022년 11월에 현 위치에 신축돼 문을 연 책담은 개관 후 1년간 이용객 수가 92만명에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3100여명에 이를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총 장서수는 35만권가량이다.

창원도서관은 책담을 비롯해 꿈담, 해담 3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꿈담은 평생학습공간으로 열람실과 함께 5개의 강좌실로 구성돼 있고, 해담은 도서관 직원 업무 공간과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매월 두번째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일요일 제외)만 휴관하고 있다.

◇신개념 복합도서문화공간 ‘지혜의바다’

경남도교육청은 ‘책담’뿐 아니라 관내 여러 공공도서관들을 탈바꿈시켰다. 책을 빌리고 읽는 공간이었던 기존 도서관의 틀을 깨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북12길)이다.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은 옛 마산 구암중학교 폐교 체육관을 새 단장해 2018년 4월 개관했다. 지혜의바다는 기존 딱딱한 도서관 이미지를 벗은 새로운 개념의 복합 독서문화공간이다. 2666㎡의 면적에 약 14만권의 장서를 비치하고 있는 독서·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층은 어린이, 청소년의 공간으로 웹툰방, 레고방, 보드방이 있다. 올 상반기부터는 청소년 자유 창작공간인 ‘온나’을 운영하고 있다. ‘온나’는 10세부터 15세 청소년이 어른의 도움 없이 스스로 규칙을 지키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자율형 공간이다. 또 2층에는 GNE존, 꿈테이블, 꿈다락방, 디지털존, 지혜마루, 카페테리아가 갖춰져 있다.

매월 공연(예술공연, 동화콘서트)과 강연(인문학), 전시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혜의바다 개관 이후 하루 평균 2200명 이상, 연간 약 70만명이 방문하고 있고, 외지 방문객들도 늘고 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김해지혜의바다 도서관이 개관했다.

창원 글=차형석·사진=김동수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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