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혁신도시 10년, 현주소]산학연 연계해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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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혁신도시 10년, 현주소]산학연 연계해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야
  • 주하연 기자
  • 승인 2025.11.10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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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울산이 AI 등 미래산업을 선도하고 국가균형발전의 핵심도시로 부상하기 위해서라도 ‘혁신도시 시즌2’ 성공은 필수적인 요소다.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 발족 등 지자체들이 앞다퉈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울산 역시 지역 균형발전의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혁신도시 시즌2’ 구상에 속도를 낸다. 1차 이전이 기관 배치와 정주 기반 확충 중심의 ‘물리적 혁신’이었다면, 시즌2는 산업·연구·인재를 잇는 ‘질적 혁신’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 울산시를 중심으로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계가 지역 혁신의 견인차가 될 ‘혁신도시’의 완성 퍼즐을 맞추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3대 전략산업 중심으로 재편

울산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기존 혁신도시의 10개 공공기관과의 산업 연계 강화다. 울산의 기존 주력인 에너지·제조산업과 더불어 수소·AI 분야를 미래 성장축으로 더한다는 전략이다.

울산은 이미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관련 기술력과 인프라를 확보했고, 올해 착공한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로 ‘AI 수도’ 도약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산업과 연계 가능한 공공기관의 이전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시는 산업연구·기술개발 기능을 가진 기관 30여곳을 잠재 후보군으로 두고, 지역산업과의 연계도를 분석하고 있다.

시는 이번 2차 이전이 단순한 유치 경쟁을 넘어, 울산의 산업 구조 전반을 혁신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공공기관의 연구 역량과 지역 산업의 현장 기술, 대학의 인재가 맞물리는 ‘산학연 상생 클러스터’가 시즌2의 중심 전략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에너지 기능 직군들이 울산에 내려와 있고, 시가 AI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전략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2차 이전 공공기관이 함께 와야 한다”며 “중앙정부에서도 올해 공공기관 전수조사, 내년 연구용역, 2027년 이전 등 로드맵을 짜고 있다. 중앙의 전략이 확정되면 시에서도 즉시 대응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울산형 혁신도시’ 구축

혁신도시의 또 다른 성공 바로미터로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가 제시된다.

울산혁신도시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어떨까. 2024년 울산혁신도시 이전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37.7%다. 전국 평균(41.5%)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대학 수가 적은 울산의 구조상,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채용연계형 교육과정 확대와 인턴십 프로그램 강화, 연구기관과 연계한 실험실 창업·청년창업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역 정착 기반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도시의 활력을 위해서라도 혁신도시 내 다인가구 유치, 교육·의료·문화 기반시설 확충에 더욱 강한 행정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이렇게 되어야만 반쪽짜리 혁신도시에서 탈피할 수 있다.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경제 선순환을 이끌어 내면서 진정한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그나마 UNIST, 울산대학교, 울산테크노파크 등 지역 연구·교육기관들이 공공기관과 연계한 연구과제 발굴과 기술 사업화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 및 지역농산물 구매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고, 한국동서발전은 지역사회 사회적경제조직 육성 및 판로 지원 등 지속가능한 지역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혁신도시 정례협의체도 제도화돼 이전기관·시·대학 간 협력과제를 논의하는 공식 창구 역할을 한다. 시는 이를 통해 기관별 지역사업, 인턴십, 기술이전 현황을 정기 점검하며 실질적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에너지·노동·안전 분야의 주요 공공기관이 집적돼 있고, 최근 AI·데이터 산업으로 확장 중”이라며 “신산업과 연계된 연구기관과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해 혁신도시가 산업과 교육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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