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시즌을 앞두고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일대 갯바위에 사진가들이 새벽마다 몰려들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곳은 해양경찰이 출입을 전면 금지한 위험구역이다. 그러나 일부 촬영객들이 규정을 무시한 채 갯바위 위로 올라가 일출을 찍는 행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왕암공원 인근에서는 새벽 시간대 삼각대와 카메라 장비를 든 촬영객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일부는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이동하기도 한다.
인근 주민 우모씨는 “사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출 명소로 알려진 뒤로는 단체로 와서 한꺼번에 찍고 가는 경우가 많다”며 “주로 새벽시간대에 찾아와 제지할 직원도 없어 직접 위험하다고 몇번 말했지만 잘 듣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갯바위 구간은 지난 2021년 한해에만 4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해 울산해경이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파도가 직접 들이치고 암반이 젖어 미끄러운 데다, 조위가 급격히 오르면 순식간에 퇴로가 막혀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1년 이후에도 2022년 3건, 2023년 2건, 2025년 1건 등 갯바위 출입으로 인한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촬영객들의 무단 진입은 끊이지 않는다.
현행법상 해경이 지정한 출입금지 구역을 무단 침입할 경우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럼에도 올해만 8건의 위반사례가 적발됐다. 지난해 1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대왕암공원 관계자는 “갯바위 일대는 일출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몰리는 구간이라 출입금지 표지판도 인근에 설치해뒀지만 이들이 주로 찾는 새벽 시간대에는 단속이 쉽지 않다”며 “사고가 나지 않도록 더 철저히 감독하고 수시로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사진촬영을 위해 무리하게 갯바위로 진입하거나 파도 가까이 접근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며 “촬영시에는 반드시 안전한 장소를 선택하고 사전에 기상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