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의회 의원 전원과 김영길 중구청장, 성남동 젊음의거리 상인회를 비롯한 지역 주민과 단체 등 1000여명은 최근 ‘성남동 옛 중부소방서 부지의 광장 존치’를 요구하는 서명부를 김두겸 울산시장에게 전달했다.
옛 중부소방서 부지에는 청소년문화회관과 성남119안전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서명에는 청소년문화회관과 함께 시민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열린 광장을 함께 조성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울산 중구의회와 젊음의거리 상인회 측은 “도심 속 열린 공간이 사라지면 원도심 상권의 회복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원도심 한가운데 시민과 관광객이 상시 머물 수 있는 광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여론이 확산된 배경에는 지난해 열린 ‘성남동 눈꽃축제’의 성공이 있다.
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해 1월1일까지 성남동 젊음의거리와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열린 제18회 눈꽃축제에서는 옛 중부소방서 부지의 공사 가림막이 철거돼 중앙무대와 포토존, 행사 공간으로 활용됐다.
그 결과 원도심 체류 인구가 크게 늘며 상권 활성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눈꽃축제가 열린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젊음의거리 방문객은 5만명을 훌쩍 넘겼으며, 인근 음식점 상당수가 재료를 조기 소진할 만큼 매출이 급증했다.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청소년문화회관은 기존 계획대로 건립이 추진되고, 부지 일부가 시민 광장으로 함께 조성될 전망이다. 반면 성남119안전센터의 이전 부지 확보는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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