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을 맞아 울산의 갤러리마다 회화, 드로잉, 설치미술, 한지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회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
◇김민혜 개인전
존재의 흔적·변화 작품으로
20일까지 가기사진갤러리
김민혜 작가의 개인전 ‘시2선-파동’이 14일부터 20일까지 중구 옥교동 가기사진갤러리(중앙길 187)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마주한 ‘존재의 리듬’과 ‘감정의 잔향’을 회화로 담아낸 기록이다. 평면 작품과 설치 작품 등 총 4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작가가 지난 몇해 동안 지속해 온 ‘시2선’ 연작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억과 감정, 존재의 흔적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남고, 흔들리고, 변화하는가를 다룬다.
전시장 중앙의 설치작품은 전시의 축을 형성한다. 약 9000개의 검은 레이어가 수직으로 이어진 샹들리에 구조는 하늘과 땅, 기억과 망각, 생과 죽음의 방향을 동시에 가리킨다.
오프닝 행사는 16일 오후 2시로, 테너 박재형의 라이브 공연과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이 마련된다. 관람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의 246·2485.
◇장우석 개인전
장생포 사람들의 삶과 풍경
25일까지 창작스튜디오131
장우석 작가 개인전 ‘STEAL CUT_타인의 시선’이 이달 5일부터 25일까지 남구 장생포 창작스튜디오131 작은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장우석 작가가 창작스튜디오131에 입주해 9개월간 머무는 동안 ‘이방인의 시선’으로 장생포 지역을 탐색하고 관찰하며 기록한 결과물이다.
전시에서는 울산의 지역성과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결합한 작품세계를 통해 현대 사회 속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작가의 사유를 담았다.
장 작가는 낯설지만 정겨운 시선으로 장생포의 거리와 바다, 공장,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회화적 언어로 풀어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라져가는 고래의 기억과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사람’이라는 풍경을 주제로 설정했다. 문의 226·5422.
◇정활란 개인전
한지의 숨결로 표현한 생명력
17~28일 선갤러리문화관 등
한지공예작가 정활란의 개인전이 이달 17일부터 28일까지 울주군 웅촌면 선갤러리문화관, 웅촌문화복지센터 전시장 등 3곳에서 동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지의 다양한 숨결을 담아 한지 ‘피우다, 밝히다, 펼치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기법과 표현을 통해 작가만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다.
정활란 작가는 “한지는 오랜 세월 우리의 삶과 함께해 온 친근한 재료이지만, 그 속에는 무한한 가능성과 깊은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며 “한지의 질감과 빛, 그리고 자연스러운 생명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활란 작가는 개인전 10회에 초대전 및 회원전 30회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울주군공예협회 사무국장과 웅촌문화체험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