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업축제와 최강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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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공업축제와 최강 울산
  • 경상일보
  • 승인 2025.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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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철 울산시 대변인

10월16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2025년 공업축제는 최강의 축제였다. 참여 열기가 최강이었고, 바가지 없는 잔치 분위기가 최강이었고, 안전과 공중 의식이 최강인 축제였다. 특히 올해 축제는 지역 산업과 첨단기술, 시민 참여가 조화를 이루며 예년보다 한층 더 성숙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먼저 나흘 동안 7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거리 퍼레이드, 개막식,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시민들의 흥을 한껏 돋우었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참가한 가족 참가자, 연인과 친구들과 어울려 참가한 청춘들, 옛 추억을 들춰 볼 초로(初老)의 장년과 어르신들까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룬 축제였다.

공업축제의 대표 이벤트인 거리 퍼레이드는 구군과 기업체에서 각자의 특색을 살린 조형물들을 풍성하게 준비해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 밤 드론 공연은 산업수도 울산이 AI수도 울산으로 힘찬 전진을 그려내며 미래 첨단도시 울산의 위상을 한 눈으로 느껴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축제 나흘 동안 내내 시민들은 연예인과 다양한 공연자, 시민 노래자랑, 직장인 가요제, 씨름, 제기차기, 엽전 던지기, 떡메치기 등등 다양한 콘텐츠로 추억만들기에 바쁜 시간이었다. 세대 간 장벽을 허물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행사장 곳곳에서 웃음과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 어린이와 남녀 참가자들의 씨름은 수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또한 어디에 저런 보석들이 숨어 있었나 할 정도로 수준급의 직장인 가요제는 객석의 시민들에게 가을밤의 아름다운 선율을 한껏 선사했다.

중구 야외 공연장에서는 우리의 편리한 생활과 미래 신산업을 선도할 AI와 챗GPT 관련 강의가 매일 분야별 2회씩 열렸고, 바로 옆에는 도심항공교통(UAM)을 비롯한 첨단 AI 산업 등을 접할 수 있는 전시관이 있어 많은 시민의 발길을 이끌었다.

또한 강동 몽돌해변에서 드론 1000여대가 펼친 드론쇼는 7000년 전 선사인들이 남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올해 등재된 반구천 암각화 고래에서부터 옛날 철과 염전 산업, 산업수도를 넘어 문화 생태도시로 날로 급변하는 울산의 변천 역사를 그려냈다는 평가다. 축제의 대미 강동해변 불꽃축제는 앞바다의 높은 파도로 1주일을 미뤘지만, 기다림을 보상하듯 가을 밤하늘을 화려한 불꽃과 탄성으로 가득 채웠다.

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 장터다. 공업축제의 먹거리 장터는 무엇보다 특색있는 것이 울산의 봉사단체와 향우회가 맡아 저렴하면서도 특색있는 먹거리로 시민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바가지 논란, 음식물 수준 논란은 애당초에 있을 수가 없는 말 그대로 잔치 분위기를 만들어 매장마다 20~30m 줄서기는 예사였다.

시민들의 안전과 공중 의식도 곳곳에서 빛났다. 어디든지 차례를 기다리는 줄서기, 초대형 텐트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뒷사람을 위해 앉은 자리 치워주기, 수많은 인파가 사용하는 임시 화장실은 너무도 깨끗하게 사용해 축제 내내 최고의 청결 상태를 유지했다. 봉사하는 분들의 많은 수고와 함께 이용하는 시민들이 무엇보다 청결하게 사용하는 최강의 공중 의식을 보여줬다고 여겨진다.

올해로 공업축제 부활 3년 차다. 축제장엔 일회용 컵과 접시가 사라지고, 철제 수저를 사용하는 등 환경 우선 축제로 거듭났다. 축제에 즐겁게 동참해 주신 시민과 오랜 시간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관계자분들과 봉사자분께 감사의 큰 박수를 드린다.

특히 올해는 축제를 통해 울산의 미래 비전과 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지역 산업의 뿌리를 되새기고 첨단기술의 내일을 함께 상상한 시간이었으며, 시민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 돼 도시의 활력을 직접 만들어냈다. 이러한 경험은 내년 공업축제를 향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여준다. 앞으로도 공업축제가 울산의 자랑이자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되는 대표 시민축제로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

임현철 울산시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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