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초록우산 공동캠페인 - 초록빛 능력자들]“내년부터 후원 늘려 더 많은 아이들에 나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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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초록우산 공동캠페인 - 초록빛 능력자들]“내년부터 후원 늘려 더 많은 아이들에 나눌 것”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11.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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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모아서 베풀고 살자는 의미로 회사명을 (많을서)陳(베풀진)하이텍으로 지었습니다.”

유은경(60) (주)서진하이텍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이름의 의미를 설명하며 나눔 철학을 밝혔다.

발전소나 변전소에 들어가는 변압기 핵심부품인 권선을 제작하는 서진하이텍은 지난 2006년 전신인 일신기전 시절부터 19년 7개월 동안 꾸준히 초록우산에 후원하고 있다.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급여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모으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 경제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도 힘들수록 더 나누자는 직원들의 뜻을 모아 후원금을 증액했으며, 회사 인근 취약계층 아동의 위생·건강 증진을 위해 200만원을 추가 후원하는 등 지역 복지 향상에 앞장섰다.

2015년 회사명이 지금의 서진하이텍으로 바뀌고 새로운 대표가 취임하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나눔의 정신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유 대표는 “한부모,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힘들다는 것을 방송에서 보고 동구청에 후원을 문의했더니 초록우산을 소개해줬다”며 “초록우산은 예산을 투명하게 집행하니 신뢰가 크다. 회사 차원에서는 초록우산에만 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하이텍은 결연을 맺었던 아동들을 단순한 후원 대상이 아니라 함께 성장한 가족처럼 여기며 애정을 보이고 있다. 어릴 적 만났던 아동들의 근황을 초록우산에 지속적으로 물어보고, 산타원정대 등 초록우산의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매월 하는 정기 후원 외에 명절에도 후원하고 있다.

유 대표는 “초록우산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내준다. 그걸 보면서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뿌듯해했다.

특히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진로와 자립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 후원했던 아이가 서진하이텍에 입사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계속 기억에 남아 잘 크고 있냐고 물어보다가 뜻이 맞아 올해 초 입사하게 됐다”며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직업계고 졸업생의 안정적인 취업과 지역사회 정착을 돕고 있는 서진하이텍은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유 대표는 “어린 시절 어렵게 살아 나중에 여유가 되면 후원하고 싶었다. 어릴 때 성장 환경이 잘 조성되지 않으면 어른이 돼서도 힘들다. 힘든 아이들을 후원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아동들을 후원하는 데 흔쾌히 따라준 직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처럼 직원들이 회사의 후원에 동참한 것은 가족 같은 분위기 덕분이다.

인터뷰에 같이 자리한 류재습 상무는 “동향(충북 청주)이고 현대중공업에서 함께 일했던 유 대표가 스카웃해서 오게 됐다. 입사하고 초록우산에 후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 대표와 같은 액수로 후원하겠다고 했다”며 “항상 직원들의 의사를 물어보고 수평적인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이에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진하이텍은 내년부터 초록우산에 후원금액을 늘릴 예정이다. 초고압기 시장은 전기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미국의 교체주기와 맞물려 호황기다. 향후 10년 정도 물량이 확보됐다고 판단한 서진하이텍은 더 많은 아이들에게 나눔하기로 결정했다.

끝으로 유은경 서진하이텍 대표는 “후원은 한두 달로 끝나선 안된다. 지속적으로 해야 의미가 있다. 위만 보면 후원을 할 수 없다. 꾸준히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 가지며 후원하겠다”며 “나 혼자 잘 살진 않을 거다. 내가 가진 걸 나누면서 다같이 잘사는 토대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사진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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