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물동량 급감…수출기업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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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물동량 급감…수출기업 경고등 켜졌다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1.24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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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 / 자료사진
울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 / 자료사진

산업수도 울산의 수출전진기지인 울산항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울산항 물동량의 80%를 차지하는 액체화물은 물론 컨테이너까지 올들어 가장 큰 폭의 물량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화물 감소세가 심상찮다. 울산의 제조업 수출 체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시그널도 감지된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지역산업 구조 특성과 제조업 수출 기반의 약화가 함께 드러났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이 팽배하다. 특단의 물량확충 방안이 시급하다.

23일 해양수산부 PORT-MIS의 울산항 화물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10월 울산항 전체 화물 처리량은 1559만7707t으로 전년 동월(1701만0772t) 대비 8.31% 감소했다.

수출 물량은 516만9712t으로 전년 대비 11.92%, 수입 물량은 856만5244t으로 6.95%가 각각 감소했다.

무엇보다 울산항의 핵심 화물이라 할 수 있는 유류 및 액체화물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 울산항만공사(UPA)의 공식집계가 남아있지만 PORT-MIS 자료에 의하면, 10월 울산항 액체화물 처리량은 1247만1205t 수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처리량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동월 처리량(1300만t)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세부적으로 석유가스 및 기타가스는 47만7757t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석유정제품은 520만2662t, 원유·석유는 514만0862t으로 각각 9.46%, 8.89% 감소했다.

올해 액체화물은 전년과 대비했을 때 1월 14%가 감소한 이후 △2월 10.6% △3월 -10.6% △4월 -8.6% △5월 3.0% △6월 16.7% △7월 -3.3% △8월 3.1% △9월 -4.6%로 완만한 등락을 반복했지만, 10월 들어 감소 폭이 다시 커졌다.

컨테이너 화물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10월 울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만8103TEU(1TEU=6m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5548TEU)보다 20.9% 감소했다.

전체 항만 물동량 감소율(-8.31%)보다 두배 이상 큰 낙폭이다. 수출 컨테이너는 16.8% 줄어 감소세를 이끌었고, 수입은 0.2% 감소에 그쳐 원자재 수입 수요는 유지된 것으로 해석된다.

월별 처리량을 보더라도 △1월 3만1490TEU(-9.7%) △2월 2만9240TEU(-15.7%) △3월 2만6398TEU(-17.8%) △4월 5만1744TEU(-17.5%) △5월 3만2344TEU(-5.9%) △6월 3만189TEU(-11.7%) △7월 3만918TEU(-11.5%) △8월 2만8080TEU(-17.2%) △9월 2만5173TEU(-12.9%)로 매달 부진했으며 10월에는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

울산항 컨테이너는 단기 부진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구조적 침체 양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최근 UPA는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 과잉과 관세 불확실성, 에너지 수요 둔화 여파로 인한 물동량 감소 타파를 위해 울산항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대내외적으로 적극적인 포트 세일즈를 통해 물동량 창출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항만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감소는 단순한 물동량 부진이 아니라, 울산 제조업의 수출 체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며 “정유·석유 중심 항만 구조가 견조한 건 사실이지만, 컨테이너 기반 고부가 물류 비중을 늘리지 않으면 항만 경쟁력에도 한계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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