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10월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지역 결혼서비스 전체 평균비용(예식장+스드메 패키지)은 177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조사(1646만원) 대비 7.7% 급등한 수치로, 전국 14개 조사 대상 지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비용이 2160만원에서 2086만원으로 3.4% 하락하고, 경기(-3.2%), 충청(-2.8%) 등 대부분 지역이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울산의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은 식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식장 필수 품목 중 하나인 식대 총액 중간값은 1120만원으로 8월(1020만원)보다 9.8% 올랐다. 하객 1인당 식대 역시 5만4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3.7% 비싸졌다.
예식장 이용료 자체는 소폭 올랐지만 대관료는 내렸다. 예식장 계약금액(식대 포함) 중간값은 1420만원으로 2.0% 상승했지만, 순수 대관료는 351만원에서 300만원으로 14.5% 하락했다.
소비자원은 울산의 비용 상승 원인에 대해 “가을 결혼 성수기 계약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예식일이 임박하거나 비수기일수록 가격이 낮아지는데, 10월 조사에서 울산은 성수기 계약이 몰리며 가격이 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예비부부들의 부담 중 하나인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비용은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을 유지했다. 울산의 스드메 패키지 중간가격은 230만원으로 8월 대비 0.4% 소폭 하락했다. 이는 가장 비싼 부산(350만원)이나 광주(349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지역별 예식 간격 조사에서는 울산 내 예식장의 예식 간격 중간값이 60분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 강남(90분)이나 인천(80분)보다 짧은 시간으로 상대적으로 예식이 빠듯하게 진행됨을 시사한다.
한편, 10월 기준 전국에서 결혼서비스 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3500만원)이었으며 서울 강남 외 지역(2593만원), 인천(1825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저렴한 곳은 경상(1231만원)이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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