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찾은 정자활어직판장 앞 도로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주차 공간을 찾으려는 차량으로 일찌감치 긴 행렬이 이어졌다. 직판장 정문 앞 폭 6~7m 남짓한 도로는 낚시객 차량, 횟감을 실은 어업인 차량, 노점 상인들의 적재 차량 등이 뒤섞이면서 교행이 쉽지 않았다. 차량이 한 대 멈춰 서면 양방향 모두 고착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좁은 도로 양옆에는 막 작업을 마친 어구와 스티로폼 박스가 쌓여 있었고, 그 사이로 어민들과 상인들이 짐을 들고 오가며 사실상 보행 공간이 따로 구분되지 않았다.
직판장과 맞은편 항을 잇는 횡단보도조차 없는 구간에서는 차량 사이를 가르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어 안전 우려도 제기됐다.
이런 혼잡 원인으로 지난해 변경된 주차 방식이 지목된다. 원래 도로 양쪽에는 일자형 주차가 배치돼 차량 교행이 비교적 원활했지만 북구는 상인회와 어촌계 요청에 따라 직판장 앞 일부 구간을 사선형 주차로 전환했다.
당시에는 주차 대수 확대와 배기가스 민원 해결을 위해 양측 모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약 1년이 지난 뒤 상인회 측은 도로 폭이 좁아지면서 차량 흐름이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상인회 관계자는 “1년 동안 운영해 보니 주말마다 손님 불편이 커지고 차량이 움직일 때마다 도로 전체가 멈춘다”고 설명했다.
반면 어촌계는 사선 주차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어민들이 수산물을 상·하차할 물차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기존 일자형 배치로는 주차 수요 감당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북구 관계자는 “정자항 구조상 도로 폭을 근본적으로 확장하기는 어렵다”며 “상인회·어촌계 간 의견이 달라 이후 협의를 거쳐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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