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발 인플레’ 먹거리에 기름값까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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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발 인플레’ 먹거리에 기름값까지 껑충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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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8월 1%대를 기록한 이후 다시 오름폭을 키우며 2%대 중반에서 굳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환율과 민감하게 연동된 석유류와 수입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 변동성이 커지며 밥상 물가의 기준이 되는 쌀과 사과 가격은 물론, 기름값까지 연일 치솟아 서민 가계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울산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9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9%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는 듯했지만, 9월 2.3%로 반등한 뒤 10월과 11월 두달 연속 2.5%를 기록했다.

지표상 물가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실제 시장에서 지갑을 열 때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에 따르면 1일 기준 울산지역 유통 쌀(20㎏·상품) 소매가격은 6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5만4867원)보다 14.8% 오른 가격이다.

사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사과(후지·상품) 10개 기준 소매가격은 2만7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3142원) 대비 20.5%나 뛰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사과(30.8%)를 비롯해 쌀(14.9%), 고등어(10.4%)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

장바구니 물가와 함께 기름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의하면 울산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10월 첫째 주 ℓ당 1631.17원에서 11월 넷째 주 1724.33원으로 두달 새 약 93원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 역시 1513.55원에서 1648.58원으로 135원가량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유가 상승분은 공업제품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경유(11.6%)와 휘발유(5.7%) 등 석유류 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서비스 물가 역시 2.2%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보험서비스료가 16.3% 치솟았고, 공동주택관리비도 2.6%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사립대학교 납입금이 5.5% 인상됐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6% 올라 전월(2.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물가당국은 이번 물가지표에 기저효과, 기상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깔린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환율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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