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재난 취약 울산, 새 대응 패러다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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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재난 취약 울산, 새 대응 패러다임 필요”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12.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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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태풍·집중호우 등 자연재난과 산업단지 사고가 결합된 복합재난에 취약한 도시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울산 실정에 맞는 복합재난 대응 전략과 재난관리체계 혁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연구원 송영갑 연구위원은 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울산재난안전정책포럼’에서 ‘복합재난의 시대, 울산광역시의 재난관리체계 혁신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울산은 자연·사회·산업재난이 얽힌 대표적인 복합재난 취약 도시”라고 밝혔다.

송 연구위원은 기록적 폭우와 태풍으로 도심 하천이 범람해 도로·지하차도가 침수되고, 대규모 정전으로 사회·공공안전망과 생활·경제망이 동시에 마비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울산의 취약성을 설명했다.

정유·화학·가스·조선·자동차 공장이 바다·하천·주거지와 인접한 도시 구조로 인해 소규모 사고도 교통 두절, 정전, 환경오염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취약 요인으로는 △대규모 산업단지 등 고위험 시설의 도심 인근 밀집 △해안·하천 연계 위험 지형 △전력·통신·교통이 단일 계통에 의존 △24시간 가동되는 산업도시 특성 등이 제시됐다.

그는 “태풍 시 침수·정전·교통 마비·산업설비 중단·2차 화학사고 가능성이 동시에 커지는 것이 울산의 현실”이라며 “재난을 유형별·부서별로 분절해 관리하는 방식으로는 복합재난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송 연구위원은 복합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통합적 대응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천 수위·유해가스 농도·교통량·병상 가동률 등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재난 유형 구분 없이 기능 중심의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AI·빅데이터 예측 시스템 구축과 광역형 통합 지휘·지원 체계로 초기 골든타임에 일원화된 지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울산시와 울산연구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UNIST 등이 공동 주관했으며 1부 개회식, 2부 주제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시는 복합재난 대비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공유하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울산의 재난안전 정책이 세계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순철 울산시 시민안전실장은 “이번 토론회는 복합재난 시대에 울산의 대응 전략과 재난안전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재난에 강한 도시 울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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