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경영상황 악화로 폐점이 보류됐던 15개 지점 가운데 적자 규모가 큰 일부 매장의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전날 북구점을 찾아 12월까지 영업한 뒤 폐점을 진행한다고 노조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노총 소속이 아닌 일반 노조인 북구점 조합원들은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노총 소속 마트노조와의 연대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8월 유동성 위기와 납품 물량 축소 등을 이유로 임대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15개 지점 폐점을 결정했다. 이후 9월 정치권과 논의해 거래 조건 정상화를 전제로 연말까지 폐점을 보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주요 거래처의 거래 조건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유동성 문제가 심화했다. 납품 물량 축소로 판매할 상품이 없어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고정비는 계속 발생해 재정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탓이다.
인력 운영난도 겹쳤다. 회생 절차 개시 후 불투명한 전망 탓에 직원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채용이 막혀 점포 유지를 위한 기본 업무조차 수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홈플러스는 영업을 중단하는 점포의 직원을 인력이 부족한 타 지점으로 전환 배치해 고용을 100% 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필수 인력 부족으로 인한 운영 차질도 막겠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급불능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영업 중단을 검토하게 됐다”며 “영업 정상화와 기업회생 절차의 안정적인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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