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수소전기 대형 트랙터 첫 실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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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수소전기 대형 트랙터 첫 실증한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12.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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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최초 수소전기 트랙터 실증 차량 인도식이 2일 울산 태화강 남구둔치에서 열렸다. 김두겸 울산시장, 김동욱 현대차(주) 부사장, 조삼현 현대 글로비스 SCM사업부장, 최갑주 CJ대한통운 더운반그룹장, 권순근 롯데 글로벌로지스TLS본부장, 박래상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본부장, 임현철 울산시 대변인 등 참석 인사들이 실증차량을 전달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수소 선도도시를 표방해온 울산이 전국 최초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전기 대형 트랙터를 실제 물류 현장에 투입해 장거리 화물 운송 실증에 나선다.

2050 탄소중립과 친환경 물류 전환을 앞당길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수소 상용차 시장의 본격 개화를 울산이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2일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4둔치에서 ‘전국 최초 탄소배출 없는 수소전기 트랙터 화물운송 실증 차량 인도식’을 열고 본격적인 실증 운행 돌입을 알렸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 ‘수소도시 조성사업’과 연계한 울산형 지역 특화 프로젝트로, 산업단지·항만·내륙 물류센터 등 화물 운송이 집중된 구간에 수소전기 트랙터를 투입해 디젤트럭을 단계적으로 대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디젤 화물차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연간 미세먼지(PM10) 배출량이 153배, 초미세먼지(PM2.5)는 141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온실가스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전기화물차 역시 긴 충전시간과 제한된 주행거리 탓에 대형·장거리 물류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비해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으로 하는 수소전기 트랙터는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 높은 출력 성능을 앞세워 대형 상용차 분야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시 분석에 따르면 디젤 트랙터 1대를 수소전기 트랙터로 대체할 경우 연간 약 70t의 이산화탄소(CO2)를 줄일 수 있고,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도 크게 감소해 도시 대기질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실증에는 현대자동차가 울산시와 협업해 새로 개발·공급한 수소전기 트랙터 3대가 투입된다.

운행 노선은 CJ대한통운 차량이 울산~창원 구간, 현대글로비스 차량이 울산~부산·양산 구간, 롯데글로벌로지스 차량이 울산~부산 구간을 맡는다.

이들 차량은 향후 4년 동안 각 차량당 연간 약 4만㎞씩 실제 물류 현장에서 컨테이너, 자동차부품, 택배 화물 등을 운송하며 주행 성능, 경제성, 유지관리 비용, 탄소 저감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받게 된다.

실증 차량에 적용된 기술 사양도 주목된다. 수소전기 트랙터에는 350㎾급 고효율 구동 모터와 5단 자동변속기, 188㎾ 연료전지 스택, 72㎾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700bar 압력의 수소탱크(용량 68㎏)를 장착해 1회 완충전 시 약 761㎞를 주행할 수 있어 울산을 중심으로 부산·창원·양산 등 동남권 주요 물류거점을 잇는 장거리 왕복 운행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는 이번 사업이 국내 수소 상용차 시장 활성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만과 국가산단 주변의 주 오염원인 디젤 트럭을 수소전기 트랙터로 대체할 경우 항만 탈탄소화와 대기오염 저감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이 이미 추진 중인 수소 배관망, 수소충전 인프라, 수소연료전지 부품 산업과의 시너지 역시 크다는 평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을 시작으로 국내 대형 화물차 시장에서 무공해차 전환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국내 최초 수소전기 트랙터 도입과 실증을 전방위로 지원하겠다”며 “수소도시 조성사업, 수소 인프라 구축과 연계해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을 늘리고 수소 경제 선도도시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수소전기트랙터 국내 실주행 환경 실증 및 운영기술 개발’ 업무협약식도 진행됐다. 협약에 따라 울산시, 현대자동차, 울산테크노파크, 울산도시공사,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7개 기관·기업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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