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사업은 매곡천에서 신천동 304까지 이어지는 1구간과, 신천동 304에서 호계온천헬스까지 연결되는 2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은 지난 2023년 준공됐지만 2구간은 허가 이후 5년간 행정 절차만 이어지다 지난 7월 결국 첫삽도 뜨지 못한 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실효 처리됐다.
이 일대는 원룸·빌라·근린생활시설 등이 다양하게 위치해 있고 향후 524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 건립도 예정돼 있어 교통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지역이다.
현재 주민들이 호계 방향으로 이동하려면 폭이 좁은 생활도로를 약 200m가량 우회한 뒤 두차례 신호를 더 받아야 대로로 진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출퇴근 시간에는 뒤편 무지개아파트와 주변 근린건물 주민은 물론 1구간을 이용하는 차량까지 하나의 차로로 몰리며 체증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구간이 실효된 지 세달 뒤인 지난 10월, 북구가 11억원을 들여 신천동 일원 내부 소방도로 확장 공사에 착수하자 주민 반발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모두가 간절히 바라던 계획도로가 결국 실효돼 실망이 크다”며 “생활권을 연결하는 상위도로는 예산 문제로 미루고, 골목도로만 먼저 추진하는 것은 주민 효용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민원이 이어지자 북구는 약 1600만원을 들여 도시계획 재결정 용역에 착수했다.
현재 도시계획위원회 상정 자료를 준비 중이지만, 핵심 쟁점인 보상비 확보 방안은 여전히 뚜렷한 대안이 없어 사업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북구 관계자는 “지난 10월 착공한 내부도로는 소방차 진입 문제 해소를 위한 소방도로로 예산 범위 안에서 즉시 추진이 가능했던 사업”이라며 “2구간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재추진할 계획이며, 국유지 활용을 최대한 늘려 예산 부담을 줄이고 차량 수요를 분산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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