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이 역대 최대일 뿐 아니라 예산의 방향이 ‘AI 수도 울산’과 도시 전환 전략에 맞춰 설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관련 사업의 대폭 확대다.
시가 밝힌 신규사업 예산 1548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AI·디지털·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쏠렸다.
‘지역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70억원은 제조업 중심 도시인 울산 전반에 인공지능을 입히는 출발점이다.
개별 공장·라인 단위의 스마트화 수준을 넘어 지역 산업 전체의 데이터·AI 활용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탄소제로 수중데이터센터 표준모형 개발’ 64억원도 주목된다.
바다를 옆에 둔 에너지 도시 울산의 입지와 특성을 살려 차세대 친환경 데이터 인프라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전통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조선 분야도 ‘AX(첨단 자동화) 실증산단’과 ‘AI 선박 특화 플랫폼’을 축으로 재편에 들어간다.
울산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20억원)은 노후 공정에 AI·IoT·로봇을 접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실증 무대로, 온산국가산단 체질 개선의 촉매가 될 전망이다.
두번째 축은 철도·도로 등 기반 구축사업이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282억원), 농소~강동 도로개설(93억5000만원), 농소~외동 국도건설(225억원) 등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돼 공사가 본격화된다.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360억원) 역시 내년부터 공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축은 산재의료를 중심으로 한 공공의료·복지 인프라 강화다.
내년 국비에는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비 781억원에 더해 개원 운영비 200억원, 권역책임의료기관 최종치료 역량(시설·장비비) 지원 69억원이 동시에 반영됐다.
울산처럼 중화학공업과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에서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산업안전·재활 플랫폼’ 역할까지 기대되는 시설이다.
영아를 둔 가정의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부모급여(영아수당) 지원 570억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603억원 등 인구·인재 관련 예산도 적지 않다.
임현철 울산시 대변인은 “민선 8기 울산시는 산업과 경제뿐 아니라 문화·관광, 교통·복지까지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고 전 분야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내년도 국비 확보는 울산의 밝은 미래를 완성할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며, ‘AI 수도 울산, 위대한 울산’을 향한 발걸음을 더욱 빠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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