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관객과 함께 ‘감정의 바다’를 항해하는 스토리텔링형 콘서트로 기획됐다. 주인공 ‘마음이’가 다섯 개의 감정의 섬을 표류하며 느끼는 감정의 이야기로 구성되며, 관객은 동화책을 읽듯 음악 속 세계에 함께 들어가게 된다.
‘표류하는 마음’은 운율이 직접 만든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주인공 ‘마음이’는 표류하듯 바다를 떠돌며 마음대로섬, 맛있는빵섬, 보리차섬, 용기섬, 이상한섬에 도착하고, 각 섬의 감정 경험을 노래로 풀어낸다. 각 섬의 노래가 끝난 뒤에는 관객에게 짧은 질문이 건네지고, 이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마음이’의 여정과 감정적으로 연결된다.
공연은 음악, 나레이션, 드로잉을 결합한 ‘동화책 형태의 콘서트’로 구성된다. 무대는 포스터 속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와 ‘섬과 바다’라는 시각적 언어를 기반으로 몽환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다. 관객은 실제 항해의 일부가 된 듯 이야기 속을 이동하며, 노래가 장면을 전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운율은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로, ‘고양이에게 넋두리’ ‘괜찮다 말해도 괜찮아’ ‘그대에게 줄’ 등을 발표하며 일상의 감정, 관계의 미세한 떨림을 포착하는 서정적 음악을 선보여왔다. 전석 초대석이며 무료공연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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