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유현·다온·라민이네, 따뜻한 겨울 나도록, 온기를 나눠주세요
상태바
[집다운 집으로]유현·다온·라민이네, 따뜻한 겨울 나도록, 온기를 나눠주세요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12.05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초록우산 주거지원 캠페인 사진(대역). 초록우산 울산지역본부 제공
▲ 초록우산 주거지원 캠페인 사진(대역). 초록우산 울산지역본부 제공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 많은 가정이 추위를 대비하지만 취약한 환경에 놓인 일부 아동 가정에서는 난방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난방·에너지 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통계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겨울은 특히 취약계층에게 가혹하다. 올해는 월세·전기·가스비 등 주거 관련 비용과 식비·생필품 비용이 동시에 상승해 가계 여력은 한층 줄어들었다. 특히 아동 양육 가정은 치료·교육·돌봄 등 필수 지출이 많아 겨울철 난방비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본보는 초록우산과 함께 올해 겨울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을 통해 아동 가정의 난방비·주거비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의 목적은 아이들이 추운 계절에도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생활안정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있다.

◇유현이네

유현(가명, 9세)이는 자폐 진단을 받아 지속적인 특수치료가 필요하지만 치료비와 주거비 부담이 동시에 증가하며 가족은 한겨울에도 보일러 가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현이 아버지는 지체장애 판정을 받아 근로활동이 어렵고, 어머니는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가정이다. 부모의 외부활동이 한정적이고 제도적 지원 접근이 제한적인 실정이다.

현재 유현이네 가계부채는 2000만원에 이르며 생활비도 마이너스 통장에 의존하고 있다. 난방비는 늘 후순위 지출이 됐다.

유현이 부모는 “난방을 켜고 싶지만, 온도를 조금만 올려도 고지서를 감당할 수 없다”며 “아이가 추워 웅크리면 부모로서 미안해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온이네

다온(가명, 7세)이네는 초등부터 고등까지 삼남매가 생활하는 다자녀 가정이다. 다온이 아버지는 비인두암 판정을 받아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다. 어머니가 식당 아르바이트부터 간병까지 겸하지만, 체력적·정서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다온이네 가정은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어 겨울철 난방비만 월 평균 50만원이 소요된다. 최근 기름값 상승으로 난방 자체를 줄여야하는 선택이 반복되며, 집안 곳곳의 냉기는 가족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라민이네

라민(가명, 13세)이네 아버지는 2022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실직 상태다. 라민이 어머니가 공장에서 일하며 네 식구를 부양하지만 기본적인 생계도 벅차다. 중학생인 라민이가 어린 동생을 돌보며 가사 대부분을 맡고 있다.

난방이 부족할수록 아이의 돌봄 부담과 정서 스트레스는 커지고, 겨울 의복조차 마련하기 어려워 실내·외 모두에서 체온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컨테이너 이동통로 비계 붕괴, 작업자 2명 2m 아래 추락 부상
  • 김지현 간호사(울산대학교병원), 호스피스 전문자격 취득
  • 울산 도시철도 혁신도시 통과노선 만든다
  • [오늘의 운세]2025년 11월17일 (음력 9월28일·경인)
  • [오늘의 운세]2025년 11월13일 (음력 9월24일·병술)
  •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 ‘청춘 연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