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철재부두가 본격적인 입찰에 들어갔고, 인접 부두와 동시 개발이 확정되면서 2029년 준공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UPA는 최근 924억6520만원 규모의 ‘울산 남신항 2단계 철재부두 축조공사’ 입찰을 공고했다.
이번 사업은 울주군 온산읍 당월리 전면 해상에 3만DWT(재화중량톤수)급 1선석을 건설하는 공사로 안벽 290m와 호안 187.35m를 포함해 준설, 매립, 지반개량 등 기반 시설을 닦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350일로 예상된다. UPA는 내년 1월 개찰을 거쳐 상반기 중 시공사를 선정한 뒤 첫 삽을 떠 2029년 12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이번 사업에 탄력이 붙은 건 인접한 목재부두를 기타광석부두로 변경하면서다.
당초 계획된 목재부두는 배후 산업단지의 목재 수요가 급감하고 화주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은 상태였다. 이에 UPA는 올해 초 부두 기능을 물동량 수요가 확실한 기타광석부두로 전환했고, 이를 바로 옆 철재부두와 묶어 개발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멈춰 섰던 사업의 물꼬를 튼 셈이다. 현재 기타광석부두는 내년 6월 설계 완료, 마찬가지로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는 11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두 부두가 2029년 나란히 들어서면 울산항 운영 효율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우선 만성적인 시설 부족에 시달리던 철재와 광석 화물의 전용 처리 공간이 확보돼 울산항의 체선율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 시간이 줄어들면 선박 회전율이 높아지고, 화주 기업의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온산국가산업단지 등 배후 산단 화물의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져 지역 기업들의 수출입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UPA는 두 선석 사이 중간 구조물을 생략하는 공법을 도입해 예산을 절감하는 한편, 부두 간 연계성을 높여 하역 효율성까지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UPA 관계자는 “철재부두와 기타광석부두가 2029년 적기에 공급돼 울산항의 체선율을 낮추고 항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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