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똑딱거림 같은 틱톡(TikTok)이 2025년 기준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5억9000만명으로 집계되었다. 페이스북(30억명), 유튜브(25억명), 와츠앱(24억명), 인스타그램(20억명) 다음이다. 틱톡 뒤로는 위챗(14억명) 텔레그램(10억명) 스냅챗(9억명)과 X(트위터, 5억명) 순이다. 한국인이면 다 쓴다는 카톡은 5300만명이 쓰고 일본과 동남아에서 쓰는 라인은 3억명이 조금 안된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제거하려고 애썼다. ‘숏폼+알고리즘’ 기반 추천 중심인 틱톡은 중독성이 강하다. 중국의 기술로 미국에서 돈을 벌면서 미국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의 정보를 빼 내가는 것이 마뜩잖았던 것이다. 소송을 거쳐 패소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야 하는 법적 시한은 2025년 12월16일이다. 2025년 10월, 중국 정부가 틱톡의 양도 계약을 승인했고 미국의 투자자들이 지분을 모으고 오라클(Oracle)이 보안을 담당하는 새로운 법인 구조가 추진되고 있다.
중국은 외국의 웹 사이트를 막고 있다. 심각한 불평등이다. 오래전에 구글이 중국에 들어갔다가 결국에 망해서 나왔다. 12월8일, 대만이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小紅書)를 1년간 차단하기로 하였다. 샤오훙수는 대만에서 중국 앱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랫폼 중 하나이며 특히 20·30대 여성층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여행·뷰티·라이프스타일 정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용자는 약 300만명으로 대만 전체 인구(약 2330만명)의 약 13%에 해당한다.
대만 행정원 산하 반(反)사기전담센터가 중국산 앱에 대한 보안 등을 이유로 샤오홍수에 대해 1년간 접속 차단 조치를 내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행정원은 “국가안보가 최우선이고 중국 플랫폼은 본질적 위험이 있다”는 점을 들어 금지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에서 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외국발 댓글이 특정사안에 민감하게 좋아요가 많다는 의혹이 있었다. 여론조작이나 선거 개입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친민진당·대만 독립 성향 이용자들도 이번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샤오훙수는 정치보다 생활 정보를 얻는 용도로 쓰는 이가 많다”며 “정부가 먼저 미디어 리터러시(이해력) 교육과 플랫폼 위험성 공개부터 진행했어야 한다. 사회적 소통 없이 곧장 차단하면 후폭풍이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외국의 SNS를 규제하는 나라는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등이고 북한은 외국의 인터넷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놀랍게도, 인민들을 깜깜이, 멍청이로 만들고 있다. 어떻게 하면 북한의 인민들이 세상의 정보를 입수할 수 있을까? 탈북자 단체가 보내던 풍선을 포함하여 모든 길이 막혀버렸다. 인공지능을 종 부리듯 활용하는 시대에 그들은 원시인이 되어 산다.
청소년의 정신 건강 보호 및 유해 콘텐츠 노출 방지를 위해 청소년의 SNS 사용을 규제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주는 세계 최초로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계정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X, 유튜브 등 10개 플랫폼이 대상이며. 이를 위반하는 플랫폼 기업에 최대 약 48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덴마크는 만 15세 미만, 말레이시아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추진 중이다. 스페인은 만 16세 미만은 법적 보호자의 승인을 받아야만 SN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유럽연합(EU)은 만 16세 이상만 부모 동의 없이 SNS와 AI 챗봇에 접속가능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는 호주와 유사한 SNS 규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미국의 유타주는 미성년자가 계정을 생성할 때 보호자의 동의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호주가 청소년의 SNS 전면 금지를 단행한 것에 대해 BBC가 여론조사를 했는데 특이한 답은 “사람들에게 총을 없애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라며 잘 안될 것이라고 본 사람 외에는 대부분이 찬성하는 편이다. 나도 SNS를 어쩔 수 없이 쓰고 있지만 불필요한 정보에 빠져 잠자는 시간을 뺏기고 통신통(通信痛)을 앓는다. 걸리면 약이 안 듣는 병이다. 청소년은 운동하며 어울리고 튼튼하게 자랄 시간이 필요하다. 아니 내가 더 필요하다.
조기조 경남대 명예교수·경영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