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도 車·이차전지 선전…수출 하락폭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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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도 車·이차전지 선전…수출 하락폭 ‘방어’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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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시 수출이 유가 하락과 주요 기업의 정기 보수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그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자동차와 비철금속, 이차전지 등은 수출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 하락 폭을 방어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17일 발표한 ‘2025년 11월 울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1월 울산 수출액은 63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은 전국 17개 지자체 중 경기, 충남에 이어 수출 규모 3위(비중 10.5%)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글로벌 공급 과잉과 저유가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13.9%)과 석유제품(-21.7%) 수출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선박류 역시 인도 일정에 따른 물량 축소로 전년 대비 23.0% 줄어든 3억6300만달러에 그쳤다. 다만 선박의 11월 누계 수출 실적은 9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62.3% 급증해 올 한 해 지역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대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는 미국향 수출 감소(-7.7%)에도 캐나다(30.7%), 호주(25.8%) 등 신규 시장에서 선전하며 전년 수준인 21억5100만달러(-0.3%)를 기록, 보합세를 나타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43.3% 크게 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비철금속(26.6%)과 건전지 및 축전지(66.6%)도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미(對美) 수출은 자동차 부진에도 건전지 및 축전지(65.3%), 석유제품(70.8%)이 급증하며 작년보다 3.7% 늘어난 18억9600만달러를 달성했다. 중국은 동제품 수출 증가에도 합성수지와 기초유분 실적 악화로 8.8% 감소했고, 일본 역시 석유제품 수출 급감에 따라 22.8%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1월 울산 수입은 동광(141.7%)과 금은 및 백금(40.6%) 등의 반입 확대로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한 36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7억38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올해 울산의 연간 수출 실적은 86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비철금속을 뺀 주요 품목 부진으로 전체 수출이 줄었지만, 자동차가 유럽 시장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선방했다”며 “연말까지 선박과 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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