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17일 발표한 ‘2025년 11월 울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1월 울산 수출액은 63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은 전국 17개 지자체 중 경기, 충남에 이어 수출 규모 3위(비중 10.5%)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글로벌 공급 과잉과 저유가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13.9%)과 석유제품(-21.7%) 수출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선박류 역시 인도 일정에 따른 물량 축소로 전년 대비 23.0% 줄어든 3억6300만달러에 그쳤다. 다만 선박의 11월 누계 수출 실적은 9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62.3% 급증해 올 한 해 지역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대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는 미국향 수출 감소(-7.7%)에도 캐나다(30.7%), 호주(25.8%) 등 신규 시장에서 선전하며 전년 수준인 21억5100만달러(-0.3%)를 기록, 보합세를 나타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43.3% 크게 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비철금속(26.6%)과 건전지 및 축전지(66.6%)도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미(對美) 수출은 자동차 부진에도 건전지 및 축전지(65.3%), 석유제품(70.8%)이 급증하며 작년보다 3.7% 늘어난 18억9600만달러를 달성했다. 중국은 동제품 수출 증가에도 합성수지와 기초유분 실적 악화로 8.8% 감소했고, 일본 역시 석유제품 수출 급감에 따라 22.8%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1월 울산 수입은 동광(141.7%)과 금은 및 백금(40.6%) 등의 반입 확대로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한 36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7억38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올해 울산의 연간 수출 실적은 86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비철금속을 뺀 주요 품목 부진으로 전체 수출이 줄었지만, 자동차가 유럽 시장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선방했다”며 “연말까지 선박과 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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