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식중독 의심사례 잇따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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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식중독 의심사례 잇따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주의보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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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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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 속에서도 집단 식중독 의심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며 위생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께 울주군 서생면 원자력발전소 관련 공사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집단으로 나타났다. 신고를 받은 울주군보건소가 현장 조사와 검체 분석을 진행한 결과, 유증상자 50명과 사례자 31명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공사 현장에는 모두 5개 건설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는 외부 도시락 업체를 통해 점심 식사를 제공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지난 10~11일 공사업체에 제공된 점심 식사로 인한 문제로 추정하고, 오염 가능성이 있는 조리 과정이나 식재료 유통 경로 전반, 사람 간의 전파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 공사 현장에 도시락을 납품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남구에서도 설사와 복통 증상을 호소하는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남구보건소는 즉시 역학조사에 착수해 살모넬라균 검출을 확인했다. 당국은 추가 확산 여부와 감염 경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이례적이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울산에서는 겨울철(12~2월) 식중독 발생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건이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게다가 보건소 신고는 2인 이상의 동일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접수되는 것을 볼 때 개별적 식중독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흔히 식중독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세균성 식중독에 국한된 이야기다. 노로바이러스는 정반대다.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더 활동력이 강해져 겨울철(11월~2월)에 집중 발생하기에 겨울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집단 급식소나 공사 현장처럼 다수가 같은 음식을 섭취하는 환경에서는 감염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겨울이라고 해서 식중독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위생 관리,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고, 집단 발생이 의심되면 행정기관으로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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