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생활인구 158만명을 목표로 한 ‘2040년 도시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세계 중심에 우뚝 서는 ‘인공지능(AI)수도 울산·산업수도 울산’이라는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며, 향후 15년간 울산이 나아갈 도시 공간과 산업 전략을 담고 있다. 계획인구를 포함해 158만명이 활동할 수 있는 도시기반을 마련하고, 울산을 영남권 초광역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040년 도시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울산 도시 공간 구조는 ‘2도심·4부도심·7지역중심’ 체계로 확대된다. 기존 2도심·4부도심·5지역중심 체계에 울주군청사(율리)와 덕하역 일원을 지역중심으로 새로 추가했다. 관광·농촌·산악권 중심의 강동·상북·두동·두서와 산업·해양축 중심의 웅촌·서생 체계 위에, 산업과 행정기능을 결합한 덕하·율리를 얹어 도시기능을 균형 있게 배치했다.
특정 지역 집중으로 인한 과밀과 생활권 피로를 분산하고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서부권은 초광역 거점, 북부권은 첨단산업 복합, 남부권은 주력산업 배후 기능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산업 전략은 기존 제조업을 기반으로 AI와 에너지 전환을 접목하고, 주력산업·첨단산업·에너지산업을 연결하는 산업축을 구상했다. 이를 실현하려면 인재 확보, 전력 공급, 데이터 활용 등 기반 여건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울산시는 정주, 돌봄, 문화, 안전, 노후 도심 정비, 재개발, 역세권 재편 등 생활 체감형 과제를 제시했다. 이는 산업전환의 성과가 시민의 일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도시 매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한 조치다.
2035년 도시기본계획과 비교하면, 2040년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장기 비전의 업그레이드, 지역중심 체계의 확대다. 장기 비전은 ‘시민 모두가 행복한 포용 도시 울산’에서 ‘AI 수도’로 강화해 울산의 미래 산업·기술 경쟁력을 성장 전략의 중심에 놓았다. 계획인구는 133만명으로 유지한 채, 지역중심 체계를 확대해 산업과 행정, 주거·문화 기능을 균형 있게 배치하고 생활권의 균형 회복을 도모했다.
도시기본계획은 도시의 뼈대를 설계하는 최상위 장기 발전 계획이다. 2040년 계획은 기후변화, 저출생·고령화,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현실을 반영하고, 울산의 산업·인구·공간 전략을 종합적으로 재편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중요한 것은 이 계획이 책상 위 구상이 아니라 울산의 미래를 바꾸는 실질적 이정표가 되도록 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행정과 시민사회의 책임 있는 참여와 실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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