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 해를 갈무리 하는 시기에 울산 지역 작가들의 창작 결실을 맺는 전시회가 이어지고 있다.
‘바다-장소-존재’ 교차하는
새로운 세계의 인식 제안
◇김이화 개인전
김이화 작가 개인전이 이달 20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동구 슬도아트 갤러리 ‘도’와 갤러리 ‘트’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변화하는 해양 환경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존재들의 감각적·생태적 관계를 탐구한 비디오, 조형, 가변 설치 작품을 통해 ‘바다-장소-존재’가 교차하는 새로운 세계의 인식을 제안한다.
김이화 작가는 장소 특정적 설치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사운드 스케이프, 무빙 이미지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공간과 서사를 결합하는 ‘Geo-narrative’적 작업을 이어왔다. PADI 지원 해양 프로젝트 등을 통해 도시와 자연의 경계, 바다 환경이 지닌 서사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미국 예술단체 INVERSE의 POST-HUMAN 프로젝트 등에 초청되는 등 국제적 예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크릴 물감에 젤스톤 섞어
몽환적 느낌 담은 작품 20점
◇신진욱 개인전
신진욱 작가의 5번째 개인전 ‘무지의 평온’이 이달 22일부터 27일까지 남구 달동 갤러리큐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크릴 물감에 젤스톤(Gel stone)을 섞어서 꿈 속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한 작품 약 20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이 작품 속 공간들은 실재하지 않지만, 내면이 만들어낸 가장 안전한 피난처다. 그곳에서의 나는 현실에서 지친 나를 바라보고, 토닥이고, 다시 일으킨다. 작업은 그렇게 나에게 돌아오는 과정이며, 동시에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신 작가는 울산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금까지 개인전 4회에, 울산과 부산, 제주 등지에서 10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일상의 좋은 기억과 소망
‘현대 민화’ 조형언어로 표현
◇염기현 초대전
고래문화재단이 염기현 작가 초대전 ‘Welcome to the garden’을 17일부터 내달 15일까지 남구 장생포문화창고 4층 특별전시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좋은 기억과 소망을 ‘현대 민화’의 조형 언어로 표현한 전시로, 민화 특유의 상징성과 서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의 정원’을 구현한다.
자연, 생명, 기억, 희망 등 따뜻한 모티프를 중심으로 구성된 작품들은 분주한 일상 속에 잠시 머물며 힐링할 수 있는 정서적 여백을 마련하며 연말 분위기와 어우러진 편안한 감성의 전시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고래문화재단 누리집과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움 속에서 태어나는 채움
본질과 마주하는 자리 마련
◇김경선 초대전
김경선 작가의 KEA 에너지아트센터 초대전이 이달 16일부터 30일까지 중구 혁신도시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아트센터 갤러리(종가로 323)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채움은 축적이 아니라, 비움 속에서 태어난다. 비움은 결핍이 아니라, 본질과 마주하는 자리이다”라며 “이번 전시는 물질과 사유, 노동과 침묵, 시간과 존재의 경계에서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비울 것인가를 조용히 건네는 전시이다”라고 말했다.
김경선 작가는 파리 1대학 및 동대학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9회에 단체전 10회 이상 참여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네기 LEE재단 미술분과 자문위원이자 울산남구경관디자인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