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의 청약홈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달 울산의 아파트 청약 1순위 경쟁률은 5.02대 1을 기록했다.
울산의 아파트 청약 1순위 경쟁률은 지난 2023년 8월 0.17대 1로 최근 2년새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년간 울산에서 공급된 단지별 청약경쟁률을 보면 2022년에는 14개 단지가 공급됐는데, 대부분 울주군 등 도시 외곽 비선호단지에 쏠리면서 12개 단지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됐다.
2023년에도 8개 단지가 공급된 가운데 2개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6곳은 1순위 미달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에는 같은 단지에서도 일부 타입을 제외하면 1순위에서 미달되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이에 2023년 말에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이 0.63대 1로 1 아래로 밑돌았다.
울산은 이후 지난해부터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남구·중구 등 선호단지 공급이 이어졌고, 이들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이 흥행하면서 경쟁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24년 말에는 1.73대 1 수준으로 회복했고, 올해 들어서는 4월 2.24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9월 3.48대 1, 10월 3.89대 1에 이어 11월에는 5.02대 1을 나타냈다.
실제로 지난해 청약을 진행한 남구 신정동 라엘에스는 698가구 1순위 청약 접수에 5389명이 몰려, 평균 7.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중구 학성동 더샵 시에르네 청약에서는 1순위 126가구 모집에 1867건이 접수돼 평균 14.8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울주군 태화강변주택지구에 들어서는 태화강 에피트는 1순위 청약 126가구 모집에 5591개의 청약통장이 들어와 평균 경쟁률이 44.2대 1에 달했다. 남구 한화사택 부지에 들어서는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는 1순위 경쟁률도 평균 9.89대 1을, 울산 호수공원 에일린의 뜰은 1단지가 평균 10대 1, 2단지는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물론 올해와 지난해 청약 미달 단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인기 단지의 청약 경쟁률 치솟으면서 전체 경쟁률을 끌어올린 셈이다.
반면 지난 11월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80대 1로 청약 부진이 이어지면서 7대 1 이하로 떨어졌다. 청약 경쟁률은 지난 8월 9.12대 1에서 9월 7.78대 1로 떨어진 뒤 3개월 연속 올해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0.17대 1, 광주 0.22대 1로 1대 1 미만이 고착됐고, 경북 1.59대 1·대구 1.80대 1·전남 1.09대 1 등은 낮은 경쟁률에 머물며 회복 탄력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세종(12.51)·전북(12.46)·충북(10.15) 등은 두 자릿수를 유지해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10·15 대책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규제지역이 확대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마련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의 청약 문턱이 높아졌다”며 “그 결과 전국 평균 경쟁률은 약세를 보이고, 입지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선별 청약’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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