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울주 고향사랑기부금 3년째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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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울주 고향사랑기부금 3년째 낮잠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12.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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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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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지 어느덧 3년이 되면서 기부금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는 여전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울산시와 5개 구·군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11월 현재까지 각 지자체에 기부된 고향사랑기부금은 울산시 4억5600만원, 중구 3억6700만원, 남구 7억6233만4900원, 동구 6억8349만3800원, 북구 3억2795만원, 울주군 13억1700만원이다.

남구는 지난해부터 신혼(임신)부부 백일해 예방접종 지원사업과 올해부터 영유아 성격 유형 검사를 통한 가족상담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혼(임신)부부 백일해 예방접종 지원사업에 8500만원, 영유아 성격 유형 검사에 3200만원을 사용했다.

동구는 지난해 3월부터 청년 노동자 공유주택 조성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초기에는 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했지만 현재는 월세(25만원)만 지원한다. 올해 11월 말 기준 1억3989만3000원을 활용했다.

시와 중구는 내년부터 고향사랑기부금을 사용한다. 시는 2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 청년의 기숙사비를 지원하는 ‘울산 청년 웰스테이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중구는 △황방산 생태 보전 및 생물다양성 기록화 사업 △한글의 고장 외솔 최현배 선생 나라사랑 보급 사업 △생명지킴이 사업 보건소 구급차 교체 지원 사업 △입화산 자연휴양림 꽃길 조성 사업 △서로돌봄 차상위계층 대상포진 예방접종 사업 △겨울철 한파 대비 경로식당 온열의자 설치 사업에 2억3300만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반면 북구와 울주군은 여전히 고향사랑기부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취지, 규모, 효과성, 공공성을 고려해야 하기에 사업 선정이 쉽지 않다”며 “내년 1월에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 공모 접수 후 심의위원회를 거쳐 5월 1회 추경에 반영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고향사랑기부금 순위가 높은 울주군은 특색 있는 사업을 찾다보니 검토가 길어졌다는 입장이다.

올해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군은 ‘화장산 숲길 산불 피해 복구사업’에 고향사랑기부금 2억원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 외에는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둘러 지역 특색을 담은 맞춤형 사업을 발굴해 기부금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향사랑기부제의 성패는 실용적인 사용처 확보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사용에 신중한 것이지 일을 안 한 건 아니다”며 “중복 여부, 사업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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