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주 4.5일제’ 호평…‘눈치·업무공백’ 등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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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주 4.5일제’ 호평…‘눈치·업무공백’ 등은 숙제
  • 주하연 기자
  • 승인 2025.12.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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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중구청 전경 / 자료사진
울산중구청 전경 / 자료사진

울산 중구가 올해부터 도입한 ‘주 4.5일 근무제’가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에 공감대를 얻으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도 안착을 위해 근무 여건과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최초로 올해 1월부터 주 4.5일 근무제를 시범 운영했다. 이어 직원 설문조사와 건의사항을 반영해 5월부터 제도를 보완·확대한 뒤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주 4.5일 근무제는 주 40시간 근무 체계를 유지하면서 주 4일은 하루 8시간 기본 근무 외에 1시간씩 추가로 근무하고, 나머지 하루는 오전 4시간만 근무한 뒤 퇴근하는 방식이다.

중구 전체 직원 정원은 719명으로, 현재 전체 정원의 약 20%가 해당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중구가 직원 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 4.5일 근무제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제도 사용 경험이 있는 직원은 80명으로, 이 가운데 78.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은 향후에도 제도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만족 이유로는 ‘여유로운 주말시간 확보’와 ‘취미·여가 등 개인 휴식에 도움’이 가장 많이 꼽혔다.

다만 제도 확산 과정에서 현실적인 한계도 함께 드러났다. 일부 현장에서는 동료의 근무 공백으로 인한 업무 부담을 느낀다는 의견이 나왔고, 하급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급자의 시선을 의식해 제도 활용을 망설이는 분위기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 항목별 조사에서 사용자의 50%가 ‘직원 간 업무대행 부담’을 가장 큰 개선 과제로 꼽았다.

제도를 사용하지 않는 직원들은 미사용 이유로 ‘업무 특성상 사용이 어렵다’(32%), ‘제도 필요성 부족’(30%), ‘상사 눈치’(13%) 등을 들었다.

미사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건이 마련된다면 향후 제도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해, 제도 자체보다는 근무 환경과 운영 여건이 이용 여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중구는 기존의 금요일 오후에 한정된 방식에서 벗어나 월~금 중 원하는 요일에 4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현장에서 제기된 의견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운영 보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주 4.5일 근무제는 직원들이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제도인 만큼 사용으로 인해 불이익이나 부담을 느끼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운영 방안을 보완하고, 관리자부터 솔선수범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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