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연말연시, 취약계층에겐 더 가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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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연말연시, 취약계층에겐 더 가혹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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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모두 타지역에 거주하고 지난해 남편과 사별까지 한 80대 A씨는 연말이 되면서 부쩍 외로움이 커졌다. 추운 날씨와 불편한 거동에 외출 한 번 하기도 어려워 하루종일 TV만 보는게 일상이다. 이따금씩 자녀들과 사회복지관에서 연락이 오지만, 마음 속 깊숙이 자리한 외로움까지는 달래주지는 못한다.

소중한 사람과 만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의 외로움은 더욱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의 외로움은 사회 구조적 양극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에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2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연말은 사회적 소외감과 외로움이 더욱 심화되는 시기다.

특히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이는 만날 사람이 적고, 빈부 격차로 다른 사람과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한 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취약계층 홀몸노인 중에서도 자식이 있지만 연이 끊겼거나 타지역에 살아 연락과 만남이 드문 경우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며 “이들에게는 연말, 새해, 생일이 가장 외로운 날이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 A씨는 “봉사를 하기 위해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하면 외식 등 외출을 할 기회가 적어 하루종일 집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주택가에 사는 홀몸노인들은 경로당이 멀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더 적다”고 씁쓸해했다.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연말 외로움은 사회 구조적 양극화 영향이 크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물품 지원과 맞춤 돌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도시락, 밑반찬, 김치 등 물품 지원이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나눔 외에 말벗 되주기 등 정서적인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 구·군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운영하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개편되는 기초생활보장제도를 적용해 지원 대상을 넓히고 전반적인 보장 수준을 높여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생활 안정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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