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2025년 12월 울산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울산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0으로 전월(110.9)보다 1.9p 떨어졌다.
이는 지난 9월(107.1) 이후 10월(107.2)과 11월(110.9) 2달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를 멈추고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생활물가 상승 폭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증가한 점이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울산의 소비자심리는 뚜렷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였다. 지난 4월 기준치(100)를 밑도는 93.0으로 출발한 지수는 5월(99.7)까지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으나, 6월 106.7로 급반등하며 낙관세로 돌아섰다.
이후 8월(110.4)과 11월(110.9)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며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12월 들어 지수가 하락한 것은 최근 생활물가 상승 폭이 확대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계의 재정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부 지표별로는 경기 관련 인식이 눈에 띄게 악화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는 90으로 전월보다 7p 급락했고, 6개월 후를 전망하는 향후경기전망CSI 역시 97로 5p 떨어지며 기준치 아래로 내려왔다.
가계 살림살이 형편도 다소 팍팍해졌다. 현재생활형편CSI(94)와 생활형편전망CSI(97)는 전월 대비 각각 1p, 2p 하락했다.
반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26을 기록해 전월과 동일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1로 전월보다 3p 상승해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서 매일 밥상에 오르는 계란 가격이 최근 다시 강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울산의 특란 30구 가격은 6534원으로 지난달 말(5108원)보다 28% 가량 올랐다. 전국적으로도 특란 한판 평균 소비자가격은 700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지난달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서도 계란은 작년 같은 달보다 7.3% 올라 전체 축산물 상승 폭(5.3%)을 웃돌았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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