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원도심 올해도 ‘화이트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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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원도심 올해도 ‘화이트 크리스마스’
  • 주하연 기자
  • 승인 2025.12.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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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옛 중부소방서 부지에서 김영길 중구청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 국회의원 등 내빈들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9회 성남동 눈꽃축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김도현기자
울산에도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인공 눈이 흩날린 성남동 거리는 시민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제19회 성남동 눈꽃축제의 개막과 함께 원도심 한복판에 겨울 풍경이 펼쳐지며 한동안 침체됐던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중구는 이날 김영길 중구청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열고 닷새간의 축제 시작을 알렸다. 올해 축제는 영화 ‘아이스 에이지’를 모티브로 한 ‘아이스 성남동’을 주제로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가림막을 철거한 옛 중부소방서 부지는 탁 트인 행사 공간으로 조성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젊음의거리와 문화의거리 일원도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년들로 북적이며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중구가 설치한 인공눈 제조기 70대가 가동되자 아케이드 안까지 눈꽃이 흩날렸고, 소방서사거리와 옛 울산초등학교 앞 등 눈꽃 연출 집중 구간에서는 실제 눈이 내리는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아이들은 거리 한복판에서 손을 뻗어 눈을 맞았고, 어른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남구에서 7살 딸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박민서(38)씨는 “울산에서 이렇게 눈 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줄 몰랐다. 아이가 너무 좋아해 사진을 많이 찍었다”며 “도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 특별한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행사장 일원에는 12m 크기의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차량 포토존이 설치돼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종 모양·‘2026’ 숫자 조형물 등 다양한 장식과 조명들이 더해지며 밤이 깊어질수록 원도심은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원도심 빈 점포를 활용한 팝업스토어도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로 주목받았다.

골목 곳곳마다 점포가 비어 한동안 휑한 분위기였던 원도심은 빈 점포 안에 마련된 팝업스토어를 중심으로 축제 분위기가 한층 살아났다. 울산큰애기 홍보 상품과 크리스마스 상품 판매 공간, 타로점과 네일아트 체험 부스에는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젊음의거리와 문화의거리 일원에서는 플리마켓과 커피 체험행사, DJ·힙합·EDM 공연이 펼쳐지며 축제 열기를 더했다.

젊음의거리 상인회가 선착순으로 나눠준 산타모자를 쓴 방문객들이 거리를 메우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주최 측 추산 이날 하루에만 6만여 명의 인파가 축제장을 찾았으며, 오후 11시가 넘어서도 성남동 일대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젊음의거리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요즘처럼 장사가 힘든 시기에 이렇게 거리에 사람이 가득 찬 모습을 보니 정말 오랜만에 힘이 난다”며 “성남동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이 활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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