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주택 분양 승인 실적은 15만476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1% 감소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광역시가 각각 9.1%, 42.7% 감소했고, 기타 지방(8개도·세종)의 실적은 5.7% 늘었다.
올해 들어 지역별 분양 승인 물량 비중은 수도권 58.4%, 기타지방 23.8%, 비수도권 광역시 17.8%로 집계됐는데, 2023년 이후 전국 수도권 비중이 절반을 넘는 현상이 3년 연속 지속됐다.
올해 수도권의 분양 승인 실적은 최근 3년(2022~2024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광역시와 기타지방은 각각 29.6%, 28.0% 줄었다. 수도권에서 경기도는 5.2% 증가했으나 인천은 22.8% 감소했고, 서울은 감소 폭이 40.7%로 더욱 컸다.
보고서는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위험 확대,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비수도권 광역시의 분양 감소 폭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방 경기 악화에 따라 수도권 분양 물량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현상이 3년 연속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주택 분양 승인 실적이 줄면서, 민간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도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쪼그라들었다.
부동산R114랩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민간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올해 남은 기간을 포함해 12만112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6만8396가구) 이후 두번째로 적은 수준으로 공급 물량이 연간 최다였던 2015년(35만8712가구)과 비교하면 66.2%나 감소한 수치다.
이는 수입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건설사의 자금 부담이 커진 것이 영향을 줬다.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철근과 시멘트 등 주요 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인건비 상승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일부 사업장은 분양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건설 원가 부담이 심화하고 신규 분양이 위축되면서 미래 입주 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상 분양 시점에서 2~3년 뒤에 입주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분양 물량 축소는 시차를 두고 실제 시장에 공급될 입주 물량의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서정혜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