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를 보면 11월 말 기준 울산의 아파트 전세 5분위 배율은 5.3으로 지난 2021년 11월(5.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전셋값을 하위 20%의 값으로 나눈 것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울산의 5분위 전세 평균값은 4억3335만원으로 1분위는 8201만원에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위 20% 전셋값은 3억9038만원에서 11.0%(4297만원) 올랐지만, 하위 20% 전셋값은 8153만원에서 0.58%(48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울산은 지난 2021년 임대차법 시행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2021년 11월 전세 5분위 배율이 5배를 넘어섰고, 이후 2022년 말 4.9로 낮아졌다가 지속 4배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이후 올해 들어 전세 매물 실종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5분위 배율도 다시 5를 넘어서게 됐다.
울산의 아파트 전셋값 5분위 배율(5.3)은 5대 광역시 중 대구(4.1), 광주·대전(4.2), 부산(4.8)에 이어 가장 높았고, 유일하게 5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서울(4.4), 경기(4.1), 인천(3.6) 등 수도권과 비교해도 전셋값 5분위 배율이 높았다.
이같은 울산의 아파트 전셋값 양극화 심화는 선호지역·단지를 중심으로 울산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이 지속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
실제로 이날 기준 울산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506건으로 1년 전(740건)보다 31.7% 감소했다. 동구가 지난해 124건에서 40건으로 67.8%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북구와 남구가 각각 48.5%, 47.8% 줄었다. 남구도 285건에서 239건으로 16.2% 감소했고, 중구는 0.8% 소폭 줄었다.
울산은 아파트 전세 매물이 크게 감소하면서, 울산은 아파트 전세가율(최근 3개월) 11월 기준 77.0%로 지난해 같은 기간(76.5%) 보다 소폭 상승했다.
구군별로 보면, 전세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동구가 82.2%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울주군도 80%에 육박한 79.7%를 나타냈다. 이어 북구 77.6%, 중구 75.5%, 남구 72.5% 순이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연말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울산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속 감소해 당분간은 선호 지역·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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