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울주군에 따르면, 내년 1월12일부터 오일장이 열리는 날마다 언양알프스시장에 인접한 구 언양터미널 임시주차장에 임시시장이 개설된다.
장날은 기존 언양 오일장과 같은 2일과 7일이며, 장이 열리는 날에는 해당 주차장 이용이 전면 제한된다.
이번 임시시장은 언양종합상가시장과 언양공설시장 상인들의 요구를 반영해 추진됐다.
지난 1984년 준공된 언양종합상가시장은 노후화로 대규모 보수 공사를 추진했지만,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아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며 공사가 중단됐다.
언양공설시장 역시 도로 확장 공사와 맞물려 상인들의 영업 여건이 크게 악화한 상태다. 이에 군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상인들이 장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대체 공간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임시시장 개설을 결정했다.
문제는 임시시장 부지가 언양읍 중심 상권의 핵심 주차공간이라는 점이다. 구 언양터미널 부지는 128면의 주차면에 월평균 2만9000여대 이상의 차량이 이용하는 주차장으로, 언양알프스시장과 인근 상가를 찾는 이용객 대부분이 이곳을 활용해 왔다. 특히 오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이용 차량이 크게 늘어, 사실상 언양시장 일대 교통을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다.
현수막 게재 등을 통해 주차장 폐쇄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 상인들이 군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상인 A씨는 “장날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혀 고지받지 못했다”며 언양시장 공영주차장은 현재도 과밀화 현상이 심각하다. 장날에 차를 한 번이라도 끌고 왔으면 이런 결정 못 한다.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4일 찾은 구 언양터미널 임시주차장은 장날이 아님에도 주차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게다가 ‘2일·7일 장날, 언양 구 임시주차장 이용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부착돼 있었지만, 대체 주차장을 안내하는 안내문은 찾을 수 없었다.
군은 당초 임시시장 운영 기간을 6개월로 잡았지만, 언양종합상가시장과 공설시장 정비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임시 운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크다.
이에 관광객과 주차장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언양강변 공영주차장 같은 대체 주차장 등 안내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시장 상인회가 아닌 주변 상인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며 “시장 문제가 해결의 윤곽이 보일 때까지 임시시장을 개설할 생각이다. 2~3년은 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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