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만 웃었다, 울산항 물동량 ‘반쪽’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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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만 웃었다, 울산항 물동량 ‘반쪽’ 회복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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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울산항 물동량이 자동차 물량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반등했지만, 연간 2억t 달성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사진은 울산 자동차 선적장. 현대차 제공
지난달 울산항 물동량이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항만 주력인 액체화물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따르면, 11월 울산항에서 처리한 총 물동량은 1626만303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1593만7808t)과 비교해 2.04% 증가한 수치다.

전체 지표 상승을 이끈 건 단연 자동차였다. 11월 차량(자동차) 처리량은 151만4595t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10만8859t)보다 36.6% 급증했다.

반면 울산항 물동량의 80%를 차지하는 액체화물은 힘을 쓰지 못했다. 최대 비중인 원유는 551만76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0.71%)했고, 석유정제품(-3.1%)과 화학공업 생산품(-7.2%)도 모두 뒷걸음질 쳤다.

올들어 11월까지 1억8051만9545t의 물동량을 기록, 전년도 같은 기간(1억8315만9301t)보다 1.44% 감소했다. 12월 실적 한 달만 남겨두고 연간 화물 처리량 2억t 달성은 물 건너 간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컨테이너다. 물량 자체도 줄었지만 내용면에서도 실속이 없었다. 11월 울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2만9820TEU(1TEU=6m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11월(3만485TEU)보다 2.18% 줄었다.

화물이 적재된 적(Full) 컨테이너는 1만9046TEU에 그쳐 전년 대비 10.05%나 쪼그라든 반면, 화물이 없는 공(Empty) 컨테이너는 1만774TEU로 15.70% 늘어났다.

특히 수출 타격이 컸다. 11월 외항 수출 적 컨테이너는 1만3989TEU로 지난해(1만6858TEU)보다 17.02% 급감해 지역 제조기업들의 수출 활력 저하를 드러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울산항의 누적 컨테이너 처리량은 31만7627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36만5375TEU)보다 13.07% 감소했다. 환적 화물 누적 실적 역시 2440TEU에 그치며 전년(5599TEU) 대비 56.42% 폭락해 반토막 났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액체와 컨테이너 등 주력 화물의 부진을 완전히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가 컨테이너 실적 감소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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