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필석(사진) 울산대학교 경영경제융합학부 외래교수가 안전과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책 <당신의 조직은 무엇에 멈춰 있습니까?>(카오스북·325쪽)를 출간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산업재해가 줄지 않는 현실에서 안전사고 예방의 핵심 원리를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조직문화 혁신과 관행 변화의 원리를 중심으로 3부, 총 11장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의 조직문화, 리더십 등의 서적과 구별되는 세 가지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첫째, HEED라는 독창적 가치체계이다. HEED는 겸손(Humility)에서 출발해 공정(Equity), 실책(Error), 낙심(Disappointment)으로 이어지는 조직문화의 선순환 구조를 말한다.
HEED는 ‘귀를 기울이다’라는 의미처럼 겸손에서 출발하며, 진정한 겸손은 개인과 조직의 자기점검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둘째, HEED는 겸손에서 공정, 실책 인정, 낙심 관리를 거쳐 다시 겸손으로 이어지는 순환적 흐름이다.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조직은 다시 겸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실책 관리의 핵심은 ‘겸손의 반복’이며, 실수는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조직과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셋째, 이 책은 저자가 제조업·서비스업 컨설팅과 다양한 현장 노동 경험을 통해 얻은 생생한 통찰을 기반으로 한다. 저자는 성장하는 조직이 환경 변화에 맞춰 관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반면, 정체된 조직은 과거의 방식을 고집한다고 지적한다. 변화 의지가 부족하면 ‘고집’이 되고, 오래 지속되면 ‘고정관념’이 돼 조직을 멈추게 한다.
양 교수는 “HEED의 출발점은 ‘겸손한 되돌아봄’”이라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냉정하게 성찰하는 조직은 신뢰받고 사랑받는 조직으로 성장한다”고 강조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