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처음 설치된 방어진항 북방파제 등대는 5초 간격으로 빨간 불빛을 깜빡이며 방어진항을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어진항 공영주차장에서 방파제를 따라 걷다 보면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해 슬도라 불리는 바위섬을 지나 방파제 끝에 우뚝 선 빨간 등대를 만날 수 있다.
일명 ‘방어등대’로도 불리는 이곳은 붉은색 바탕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방어와 바다 생물, 고기잡이배 등이 타일로 장식돼 있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오가는 어선으로 활기찬 항구 풍경과 함께 푸른 동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등대 주변 관광 인프라도 풍부하다. 방어진항 근처 낮은 언덕에는 울산의 상징인 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성끝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인근에는 산책하기 좋은 숲과 기암괴석 해변을 끼고 있는 대왕암공원이 있고,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북쪽 등성이를 넘어 계단길을 내려가면 바로 일산해수욕장과 이어진다.
먹거리로는 제철을 맞은 방어가 꼽힌다. 방어진이라는 지명이 방어가 많이 잡힌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할 만큼 이 지역은 방어가 유명하다. 방어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살이 오르고 지방이 풍부해져 겨울철에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생선이다.
한편, 해수부는 새해를 맞아 ‘시즌 6, 일출이 멋진 등대여권’을 출시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등대여권은 병오년 첫날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간절곶에서 열리는 출시 기념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한다.
등대여권 도장찍기 여행(스탬프투어)은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전국의 등대를 직접 방문해 도장을 찍는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이다. 해수부와 항로표지기술원은 해양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시즌별로 등대여권을 발행해 왔고, 현재까지 약 17만명이 참여해 6800여명이 완주했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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