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까워진 KTX역” 첫 열차에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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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진 KTX역” 첫 열차에 웃음꽃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12.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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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이음이 북울산역과 남창역에 첫 정차를 한 30일 이순걸 울주군수와 서범수 국회의원 등이 남창역에서 서울 청량리로 향하는 KTX 이음 승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김동수기자
▲ 30일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등이 북울산역에서 서울 청량리로 향하는 KTX 이음 승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KTX-이음 열차가 북울산역과 남창역에 처음 정차했다. 첫 확대 운행이 시작된 30일, 플랫폼에는 기대와 환영 속에 첫 열차를 기다리는 주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북울산역에는 이른 시간부터 열차를 타기 위해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는 ‘오늘부터 운행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이 오가기도 했다.

오전 8시57분, 북울산역에서 청량리로 향하는 KTX-이음 첫 열차가 도착했다. 북울산역에 KTX-이음이 정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시59분 열차가 움직이자 일부 시민들은 플랫폼에 서서 사진을 찍으며 첫 출발 장면을 지켜봤다.

이날 역에서 만난 북구 주민들은 그동안 KTX를 이용하기 위해 태화강역이나 KTX울산역 등을 찾아가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북울산역에서 ITX를 타고 경주역으로 가서 환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김선경씨는 “고향인 안동에 올라가기 위해 KTX를 자주 이용하지만 북구에는 정차역이 없어 늘 태화강역까지 가야만 했다”며 “아침 시간에는 도로가 막혀 북울산역에 타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두세 달에 한 번씩 서울에 간다는 북구 주민 송심애씨도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언양까지 이동해 열차를 타는 게 늘 부담이었다”며 “이젠 집에서 10분 거리에 정차역이 생기면서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북울산역에는 이음 정차를 기다려온 북구 주민들 외에도 인근 경주 외동에서 넘어온 승객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동생 졸업식 참석을 위해 영천행 열차를 예약했다는 한 20대 승객은 “원래는 경주역을 이용했지만 북울산역이 더 가까워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 관계자들도 함께해 첫 운행 상황을 점검했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KTX-이음 정차를 계기로 북구가 단순히 지나치는 지역이 아니라 찾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교통체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30분, 부전에서 출발한 KTX-이음 열차가 남창역에 도착하자 역 안이 잠시 술렁였다. 대합실에 있던 주민들은 플랫폼으로 이동해 열차가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봤고, 일부는 휴대전화로 장면을 기록했다.

남창역 일대는 첫 정차를 환영하기 위해 모여든 온양읍 주민들로 붐볐다. 온양읍 이장협의회는 환영의 의미로 빨간 풍선을 준비해 주민들에 나눠줬다. 이들은 정차를 염원하며 철도청에 전달했던 종이학도 이날 다시 남창역에 놓았다.

박옥덕씨는 “이번 KTX 정차가 온양읍 일원의 발전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정차 횟수도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도록 거센 환영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함께 나왔다”고 웃었다. 하서마을 이장 오세웅씨도 “정차 횟수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KTX가 남창역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민들에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남창역에서는 부전에서 출발해 처음 남창역에 도착한 열차를 맞이하는 환영 행사도 이어졌다. 길게 늘어선 주민들이 박수로 열차를 맞았고, 온양읍 주민들로 구성된 풍물패가 행렬을 이루며 분위기를 더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온양읍행정복지센터로 자리를 옮겨 KTX-이음 남창역 정차 공동추진위원회 해단식을 진행했다.

해단식에서는 정차 추진 과정을 돌아보는 영상 상영과 함께 온양읍 어린이들이 참여한 촛불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행사에서 이순걸 울주군수는 “10만7788명의 주민들의 한 목소리가 만들어낸 기적적인 결과”라며 “이번 KTX-이음남창역 정차가 남울주 지역 발전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코레일은 북울산역과 남창역 KTX-이음 첫 정차를 기념해 역 모형이 그려진 쿠키를 제작해 이용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승객들은 귤과 두유 등 간단한 기념품을 받아 들고 열차에 탑승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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