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5년 생존율 15.9%, ‘침묵의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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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5년 생존율 15.9%, ‘침묵의 살인자’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6.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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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신철경 교수는 “췌장암은 방치할 경우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피해 갈 수 없었던 췌장암은 ‘진단이 곧 사형선고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서운 암이자, 예후가 나쁜 암이다.

췌장암은 초기 별다른 증상이 없는 데다, 다른 소화기계 질환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방치할 경우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신철경 교수와 췌장암의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복통·황달·소화장애 대표적 증상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1년에 발생하는 췌장암 환자는 8872명이다. 전체 암 중에서 8위지만 사망 원인으로는 5위에 꼽힌다. 2017~2021년 전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72.1%인 데 반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5.9%에 그친다. 2022년에도 신규 환자가 8414명 발생하며, 매년 80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당뇨병, 만성췌장염, 가족력, 육류·고지방 식사 등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흡연은 현재 알려진 췌장암 위험인자 중에 가장 고위험인자로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률이 2~3배 높으며, 흡연이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는 전체 췌장암 발생률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당뇨병도 췌장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로 꼽힌다. 만약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복통,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갑자기 성인 당뇨병이 발생하면 췌장암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 자체가 췌장암 발생의 위험인자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췌장암이 발생하면 이차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성췌장염도 주요 위험인자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서양에 비해 만성췌장염 환자가 적어 위험성이 강조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생활패턴 변화와 함께 환자 수가 늘면서 만성췌장염 검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음주는 만성췌장염의 주요 원인으로, 과음 역시 결과적으로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황달이다. 복통은 췌장암 환자의 70%, 황달은 50% 정도에게서 나타난다.

신철경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통증은 가슴골 아래 오목하게 들어간 명치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복부의 좌우상하 어느 곳에서도 올 수 있다. 요통도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다”라며 “황달이 생기면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된다. 대변의 색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 피부와 눈의 흰자위 등이 누렇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다른 증상으로는 위나 장 검사 등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막연한 소화 장애가 지속될 수 있다”며 “이는 암이 자라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의 통로를 막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위장으로 퍼졌을 경우 식후 불쾌한 통증, 구역질, 구토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술 치료가 기본…금연 필수

진행 시기에 따라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 치료, 증상 치료 등 치료법이 결정된다. 췌장암 치료는 수술적 치료가 기본이며,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법 중 가장 확실하게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적 치료이다. 종양이 췌장 내에 국한돼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면 즉시 수술하고, 수술 후 보조적으로 항암 치료를 한다.

암이 췌장의 머리 부분에 발생한 경우라면 췌장 머리 부분과 함께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잘라내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실시하고, 몸통이나 끝 부분에 암이 발생했다면 췌장의 몸통 및 꼬리와 함께 비장이나 좌측 부신을 잘라내는 수술을 시행한다.

이전에는 원격 전이 단계뿐만 아니라 국소 진행 단계 췌장암도 수술을 포기하거나 수술을 시행해도 암이 잔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수술이 어려웠던 췌장암 환자도 수술로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재발률이 낮아지고 있다.

신철경 교수는 “췌장암의 항암 치료는 여러 항암제를 함께 쓰는 복합요법이 발전해 생존율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며 “전체 전이성 췌장암환자 중 4~7%의 환자는 BRCA1 또는 BRCA2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이 환자들에게 Olaparib이라는 표적치료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KRAS 유전자 돌연변이는 췌장선암 환자의 90%에서 발견되는데, 이 중 1~2%의 비중을 차지하는 G12C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췌장암의 최초 진단 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20~30%에 불과하다.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인 경우 5년 생존율이 47.2%, 주위 장기나 인접한 조직 혹은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 진행 단계라면 21.5%,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2.6%(2021년 중앙암등록본부 통계)로 국한 단계에서 발견하지 않는 한 예후가 매우 좋지 못한 암이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신 교수는 “흡연은 췌장암의 주요 위험 요소다. 담배만 끊어도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또한 육류 중심의 고지방-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 등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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