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홍의 말하기와 듣기(50)]남과 비교하는 말 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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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홍의 말하기와 듣기(50)]남과 비교하는 말 삼가기
  • 경상일보
  • 승인 202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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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우리 인간은 평생을 남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들과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경쟁의 삶에서 잠시도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간다. 경쟁의 삶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것보다 더 이상적인 삶은 없겠지만 그렇게 살 수 없는 것이 또한 세상살이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회 제도 속에서는 경쟁이라는 비교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할지라도 한 개인의 존재 가치로 보면 역사적으로 개인은 전무후무한 귀한 존재이며, 이 우주의 무게와 같은 무한 절대적인 존엄성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일찍이 다른 뜻도 있겠지만 붓다는 세상에 출현하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외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 제도에서 비교의 삶을 살 수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일상의 삶에서 남들과 비교당하면서 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고 유쾌한 것도 아니다.

비교하는 말은 겉으로는 상대를 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상대에게 존재감과 자존감을 잃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상대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부모가 자녀들과 자녀들 사이를 서로 비교한다거나 자녀를 다른 집 자녀와 비교해서 말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그리고 부부 사이도 다른 부부와 비교하는 것은 자존심에 상처를 줄 뿐 행복한 부부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좀 더 넓게 보면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남들과 비교하여 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성경에서 ‘각각 자기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갈라디아서 6:4)라고 한 것이나, 스위스 세계적인 분석심리학자 칼 융(1875~1961)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순간, 당신은 자기 삶을 살지 않게 된다.”고 하면서 자신의 주체적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 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 전 미국 대통령은 “비교는 기쁨을 훔치는 도둑이다.” 라고까지 말한 것을 우리는 잘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누구는 ~한(했)다는데 너(당신)은 왜 그런가?”라는 말투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비교하는 사람의 삶을 살도록 강요하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상대에게 바람이 있다면 “~했으면(하면) 좋겠다.”라는 말투로 하면 된다.

우리가 겪게 되는 대부분 불행은 남들과 비교하고 부러워하는 욕심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이들어 자녀를 다 키우고 보니 후회할 일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 자녀들에게 칭찬은 인색했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닦달했던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 비교는 독이고 칭찬임을 뒤늦게야 알았다.

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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