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 구자순 시인의 <내 사랑은 그래>, 신명자 시인의 <거제, 파도로 깎은 시>, 김보성 시인의 <오빠 달려 노래주점>, 정유미 시인의 <해로운 건 눈물로 씻었다>, 김영화 시인의 <이별이 건너가고 있다> 까지 총 5권이다. 김영화 시인만 2번째 시집이고, 나머지 4권은 모두 첫 시집이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 시인선의 27번부터 31번까지다.
다섯 시인들의 시집들이 합동으로 나오게 된 계기는 경남대학교 평생교육원의 시창작반에서 맺은 인연 때문이다. 모두 늦은 나이에 처음 문학을 배우기 시작한 이들은 길게는 18년, 짧게는 7년에 걸쳐 시를 공부하며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5인 5색’의 이들 시집은 당대 지역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독특한 개성을 아낌없이 펼쳐 보인다. 도농지역을 오가며 겪는 여성 주체의 고통을 극단까지 밀고 간 구자순의 농촌시, 거제 지역을 중심으로 삼은 신명자의 넉넉한 장소 상상력, 우리 시대 갖가지 성과 사랑에 대한 재현적 진실에 충실한 김보성의 성애시, 생기발랄한 탄성의 언어로 여성이 겪는 관계 불화를 그려 담은 정유미, 거기다 묘사와 진술을 섬세하게 조화시킨 김영화의 내밀한 서정이 더한다.
이들을 지도한 박태일 시인은 구자순 시인의 시집에 대해 “고통은 태어남과 더불어 시작하고 죽음과 함께 사라진다. 시인 구자순은 첫 시집을 그러한 삶의 고통과 그 서정화에 오롯이 바친다. 그것은 도시와 농촌 영역을 오가며 여자 주체가 겪는, 농사와 가사로 말미암은 외적 내적 고통, 전반적이거나 특정적인 고통에 맞물려 총제적이다”라고 평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