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취업 빙하기’ 청년세대, 삶의 출발선부터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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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취업 빙하기’ 청년세대, 삶의 출발선부터 흔들린다
  • 경상일보
  • 승인 2026.01.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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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년층(15~29세)은 높은 첫 일자리 장벽과 과도한 주거비 부담 속에서 삶의 출발선부터 흔들리고 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비율은 10%대에 그치고, 초기 구직 기간은 길어지며, 주거비 부담은 생애 전반의 자산과 기회 축적을 갉아먹고 있다. 청년세대의 고용·주거 문제가 우리 사회와 경제 성장의 미래를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청년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 초기 구직 어려움은 기업 성장성 제약과 고용 경직성 등으로 인한 노동시장 이중구조,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확대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청년층이 주로 담당해 온 일자리가 빠르게 줄면서 상황은 더 심각하다.

청년층의 이러한 초기 구직 장벽은 생애 전반의 고용 안정성과 임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1990년대 초중반에서 2000년대 사이 노동시장에 진입한 일본 ‘취업 빙하기 세대’ 또는 ‘잃어버린 세대’는 초기 경력 불안정으로 장기적 고용 불안과 소득 저하를 경험했다. 우리 청년층도 이러한 선례를 참고하지 않으면, 비슷한 장기적 피해를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 역시 심각하다. 전체 연령대 부채 가운데 청년층 비중은 2012년 23.5%에서 2024년 49.6%로 급등했다. 대부분은 주거비 부채로, 과도한 주거비는 자산과 인적자본 축적을 막고, 미래 경제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

울산 청년층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5.65%로 ‘3년 연속 전국 1위’라는 불명예에서는 벗어났지만, 빚은 크게 늘고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 ‘쉬었음’으로 분류된 비경제활동 청년 비율은 21.2%, 일자리와 진로 불확실성으로 인한 번아웃 경험률은 42%에 달한다. 주거비 부담도 압도적이다. 평균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99%에 이르며, 그 대부분이 주택 관련 대출이다.

전통 산업도시 울산의 청년들도 일자리와 주거 환경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고 이중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주거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등 지역 맞춤형 장기·구조적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 동시에 청년 일경험 지원 확대와 최소한의 주거 안정 금융지원 등 단기적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과 주거 안정을 동시에 고려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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